의열단 단장 김원봉,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비운의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언급해 독립운동가 김원봉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약산 김원봉은 일제 무장독립운동단체였던 의열단의 단장이다. 영화 ‘암살’과 ‘밀정’에서 연달아 재조명되었고 최근 제작하는 드라마 ‘이몽’의 소재가 된 인물이다. 2015년 만들어진 ‘암살’에서는 조승우가, 이듬해 개봉한 ‘밀정’에서는 이병헌이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이몽’에서는 유지태가 역을 맡았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 역을 맡은 조승우.

영화 밀정에서 김원봉 역을 맡은 이병헌.

밀양에서 태어난 김원봉은 밀양공립보통학교 시절 일장기를 변소에 버린 사건으로 퇴교당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났다.

김원봉은 21살이던 1919년 의열단을 만들고 단장이 된다. 이후 일본 요인 및 친일파 암살, 주요기관 폭파 등 무장항일운동에 나섰다.

일제가 그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는 현상금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김원봉에게 1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는데 현재 가치로 따지면 320억 원 수준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현상금이 6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김원봉은 이후 김구와 독립운동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으로 활동했다. 김구와 손을 잡자 당시 많은 애국지사들은 두 거목이 손을 맞잡았다고 기뻐했다.

해방 후 김원봉은 귀국했지만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체포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환멸을 느낀 그는 북쪽으로 올라가 노선을 달리했다.

그는 북조선 최고인민회의 제 1대 대의원이 되었고 9월 조선민주주의공화국 정부수립에 참여 내각 국가검열상이 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북에서 노력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58년 10월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 부위원장에서 해임돼 탈북을 하려 하였으나 체포됐다. 이후 행적은 알려진 바 없지만 김일성에게 숙청돼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을 하고도 남쪽에서는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버림받고, 북에서는 숙청된 비운의 인물이 바로 김원봉이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