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는 ‘의병’처럼 중요한 존재지만, 코로나19로 제약이 생기며 딜레마를 겪었다. ‘위드 코로나’시대, 자원봉사 활동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부산자원봉사포럼이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글로리콘도에서 ‘코로나19 시대 자원봉사 진단과 전환기적 과제’를 주제로 제20차 부산자원봉사포럼(사진)을 열었다. 서정의 포럼 상임대표의 인사를 시작으로 초의수 신라대 교수,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장, 오흥숙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발표·토론했다. 사회는 박윤애 자원봉사 이음·세계자원봉사협회 아태지역 대표가 봤다.

초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정부 방역 지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 힘으로 공동체 위기를 극복하는 ‘동네국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또 “언택트 기술 증진과 경제 회복 등 코로나19 극복 전략의 핵심은 사람 중심”이라며 ‘재난의 시민성’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대구 자원봉사자·공무원 등 3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는 “자원봉사 현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을수록 자아 회복력이 높았다. 만족스러운 자원봉사 활동이 개인의 회복 탄력성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입니다”란 인사로 그간 고생을 짐작게 한 정연욱 센터장은 “대구는 정부·기업·자원봉사센터 등 광역 단위 네트워크의 소통으로 재난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는 집단 우울증 문제도 심각했다. 센터는 시민을 심리상담가와 연결하는 등 ‘마음 방역’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곧 재난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 자원봉사가 늘며 노인 참여가 줄고, 젊은 세대는 시간대가 안 맞아 못 하는 경향도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자원봉사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오흥숙 회장은 “코로나시대에 대응해 다양한 자원봉사 방식을 강구하고 새로운 위험요인을 파악하자”고 강조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