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재확산에 상인들 직격탄
- 케이블카 같은 킬러콘텐츠 절실
- 동백전, 구·군 화폐와 연계해야”

“부산의 기초지자체가 지역 화폐 등의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에 관심을 좀 가져 주십시오. 해상관광케이블카 같은 킬러 콘텐츠를 전통시장과 접목해야 지역 경기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박헌영 부산시상인연합회 회장이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말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8일 부산 동구 부산진시장 내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부산시상인연합회 박헌영(63) 회장은 먼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발행한 부산시 지역 화폐 ‘동백전’이 시장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기초지자체 지역 화폐와 연계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시 동백전과 동구의 이바구페이, 남구의 오륙도페이는 따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동구나 남구 지역 화폐를 동백전과 연계해 활성화하면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백전을 보완해야 한다”며 “부산의 나머지 14개 구·군은 지역 화폐 정책에 관심조차 없는 실정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관심을 좀 가져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올 초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 전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시장 내 식당들은 영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생계 문제에 부딪쳤다. 박 회장은 “코로나로 부산의 전통시장 217곳 모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업종별로 보면 공산품, 채소류 등은 상당히 힘들었다”면서 “부산의 전통시장 대부분 지난해 대비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 정부의 방역 대책을 준수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고객이 다시 시장을 찾는 분위기였는데 코로나가 재확산돼 걱정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로 역시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래도 이 같은 어려움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 ‘관광’을 꼽았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시국으로 쉽지 않지만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 이후를 생각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부산이 올 초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긴 했지만 막상 둘러보면 갈 데가 별로 없다. 중구 광복동에서 쇼핑하고 용두산공원 정도 둘러보면 끝이다”면서 “관광도시로서 관광객을 흡인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다른 동네로 가는 관문 도시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같은 킬러 콘텐츠 발굴을 강조했다. 그는 “해상케이블카를 부산이 유치하면 전통시장 등 지역 경기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며 “부산시에 먼저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경기 시흥에 최근 문을 연 인공서핑장과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관광 콘텐츠를 전통시장과 잘 접목하면 부산의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