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극복 캠페인 등 SNS 활용
- 김장김치는 드라이브스루로 전달”

‘대면’을 당연시했던 자원봉사 활동은 코로나19 직후 커다란 딜레마를 겪어야 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가 있지만, 그런 곳에서는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우려 때문에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백순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이 코로나 확산으로 변화된 활동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봉사 영역을 확장했다. 백순희 센터장에게서 16일 위드코로나 시대 자원봉사 활동에 관해 들었다.

감염병 확산 초기 자원봉사활동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진행하던 대부분의 대면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해야 했다. 백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자원봉사자의 심리적 불안이 커져 활동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센터 역시 초기 자원봉사자의 투입 등에 관한 고민이 많았지만,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고 비대면이 일상화하며 자원봉사 활동도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백 센터장은 자원봉사 활동의 가장 큰 변화 키워드로 ‘소규모 비대면 온라인’을 꼽았다. 그는 “우선 대규모 행사 위주의 대면 자원봉사를 멈추고, 소규모 자원봉사로 활동 프로그램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극복 홍보 캠페인은 가급적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했고, 방역 물품을 전달하는 등의 대면 활동은 인원을 분산해 최소화했다. 또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이 ‘코로나 블루’에 더 노출됐다는 것을 고려해 반려식물과 생필품을 함께 전달하는 등 심리적 방역에도 범위를 넓혔다”고 덧붙였다.

매년 연말 지역에서 열리던 김치나눔 행사도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백 센터장은 “이틀간 자원봉사자들이 비대면으로 9370세대에 김치를, 8800세대에 떡국 떡을, 100세대에 쌀을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활동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있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우리말로 표현한 ‘쓰담걷기’(쓰레기를 담으며 걷는다)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대면 자원봉사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누구나 거주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어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한 차례 진행된 ‘쓰담걷기 캠페인’에는 16개 구·군에서 총 1418명이 참가했다.

현재 센터에서 운영하는 지역 자원봉사캠프는 벡스코 시민공원 등 총 99곳이다. 백 센터장은 “센터 홈페이지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재능기부나 비대면 자원봉사 교육 등 필요한 곳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원봉사캠프에 찾아가면 인근에 필요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확인,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봉사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자원봉사 참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