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우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행운목이 한 장소에서 19년째 꽃망울을 터뜨려 눈길을 끈다.

19년째 꽃을 피운 행운목 앞에서 양재생 회장과 직원이 밝게 웃고 있다.

화제가 된 나무는 부산 강서구 은산컨테이너터미널㈜ 녹산 본사 사무실에서 자라고 있는 다섯 그루의 행운목이다. 은산그룹 양재생 회장(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8일 “19년째 한 해도 빠짐없이 꽃을 피웠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통상 행운목 꽃은 보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는 행운목 꽃을 보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꽃과 행운을 연결하는 것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다.

꽃말이 ‘행운, 행복, 약속을 실행하다’인 행운목은 12월에서 이른 봄 꽃이 핀다. 2년 전에는 이곳에 있는 행운목에 열매가 맺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비나 벌 등의 곤충이나 바람이 불어 꽃가루가 옮겨져야 하는데, 벌이나 나비가 없는 겨울에 꽃이 피는 데다 실내라 바람을 기대할 수 없기에 이례적이다. 조밀하게 피어난 꽃에서 떨어진 꽃가루가 다른 꽃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양 회장은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봄은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19년째 피어난 꽃 향기와 함께 사회 곳곳에 전해지기를 소망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