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용아릉'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암릉군을 숨기고 있는 곳이 부산의 근교에 터잡고 있다면 놀라는 산악동호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같은 능선길이 부산 경남지역지역의 산악동호인들이 즐겨찾는 토곡산에 걸려 있다면 더더욱 믿지않을 것이다.

국제신문 `다시찾은 근교산팀'이 답사한 용굴.토곡산 종주산행로의 능선상에는 신불.천성공룡능선보다 더 멋진 암릉이 걸려 있어 워킹중심의 산행을 해 온 동호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부산근교의 3대 `악산(惡山)'의 하나인 토곡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중간에 자리한 용굴산을 기점으로 좌우 능선상에 밀집해 있는 암릉군이 지금까지 그 모습을 숨기고 있었던 것은 이 능선을 찾는 동호인들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번 능선길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혼자서 산행을 나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산행경험이 풍부한 동호인이나 그룹을 지어 떠날 것을 권한다.

용굴.토곡산 종주산행은 암릉길을 지나야하는 만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눈앞에 봉우리가 보여 `5분이면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르면 실제 20-30분이 걸리는 등 가시거리로 산행시간을 가늠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서둘지 말고 조심스러운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코스는 양산시 원동면 수청리 (주)남일산업사 건너편 능선-철탑-제1전망대-제2전망대-암릉군-용골산-암릉지대-주능선 안부-토곡산-폐가-원동면 원리 함포마을-원동역으로 산행시간은 6시간30분-7시간 걸린다.

버스나 택시를 타고 수청리에 닿으면 1022번 지방도상에 `남일산업사'란 커다란 입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이 입간판의 건너편으로 산행로가 열린다. 물론 이곳에는 국제신문 `다치찾는 근교산팀'의 리본이 부착돼 있다. 이 능선으로 올라서면 낯선 묘 하나가 산행자를 반긴다. 산행로는 위쪽 왼편으로 열린다. 10여분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철탑이다.

이곳을 올라서면 커다란 암반이 산행길을 가로 막는다. 바위로 바로 올라도 좋고 자신이 없는 사람은 왼쪽으로 트래버스한다. 그러나 트래버스하는 산행로가 험하고 산행로마저 뚜렸하지 않아 국제신문의 리본을 유심히 살피며 올라야 한다. 15분정도 산행로를 열어가며 오르면 제1전망대에 선다. 700리길을 달려온 낙동강이 용트림하는 모습하며 강건너 무척산 동신어산 신어산 등 올망졸망한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는 한창 피어오른 진달래 숲길을 지나게 된다. 30여분 비교적 순탄한 산행로를 지나면 제2전망대에 선다. 그러나 이곳 역시 오르막이어서 산행이 쉽지는 않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뒤 산행길을 재촉할 때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설악산의 `용아릉'에 버금가는 암릉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용골산이 보이기는 하지만 암릉길을 지나다 보면 30여분이 걸린다. 특히 이곳을 지날 때는 정확하게 발을 디디고 암벽을 지어오를 땐 `3지법'을 머리에 넣어 두어야 한다. 용골산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근교산팀이 리본에 용골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 두었다.

용골산에서 왼쪽 아래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내려서면 다시 암릉으로 이어진다. 이곳을 통과해 헬기장까지는 40여분 걸린다. 헬기장을 지나 10여분 숨을 몰아 쉬며 오르면 봉우리에 선다. 점심은 헬기장이나 봉우리에서 해결하면 된다. 일행이 많으면 헬기장에서, 그렇지 않으면 봉우리에서 해도 좋다.

봉우리를 지나면 다시 암릉으로 이어진다. 그리 멀지 않은 길임에도 암릉이 걸려있어 주능선의 안부에 닿으려면 30여분은 걸어야 한다. 주능선 안부에서는 산행로가 여러 곳으로 열려 있는데 어느쪽을 선택하든 12시에서 1시 방향으로 발을 옮기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안부에서 토곡산까지는 10여분이면 된다.

토곡산에서 산행종점인 함포마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올랐던 산행로의 반대편(11시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산길이 가파르고 군데군데 암반이 걸려있어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10여분 이 산길을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왼쪽 아래길을 선택한다.

만약 여기서 능선길로 오르면 1-2시간 정도 더 걸을 각오를 해야하는 만큼 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곳에서 방향을 바로 잡으면 함포마을까지 70여분이면 된다. 함포에서 원동역까지는 30분정도 걸린다.

특히 함포마을로 내려오는 산행로의 왼쪽편에 깨끗한 계류가 흐르고 있는데 이 계류는 마을사람들의 식수원인 만큼 이용을 하더라도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


# 교 통 편

산행기점인 양산시 원동면 수청리로 접근하는 교통편은 용이하지 않다. 부산서는 물금역에 정차하는 열차(오전 7시20분, 8시20분, 9시17분 등)를 타고 물금에서 하차, 물금농협앞에서 출발하는 원동행 버스를 타고 수청리 `남일산업사'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물금농협정류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일행이 4명정도라면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산행기점까지는 5천원 정도.

하산해 원동역에서는 오후 4시40분, 4시59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토^일요일에는 오후 5시46분, 6시09분에 출발하는 임시편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