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같은 능선길을 한달음에

융단같은 능선길을 마음대로 달릴 수 있는 산이 부산의 근교에 터잡고 있다. 김해 백두산 동신어산 종주능선이 바로 이같은 곳이다. 이 종주능선길은 부드 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데다 산악동호인들의 발길조차 전혀 닿지않아 근교의 새 로운 워킹산행지로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백두산 동신어산 종주능선상에서는 또 부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군의 능선을 모 두 조망할 수 있다.

금정산 주능선길은 물론 영남알프스의 남쪽능선, 낙동 낙 남정맥상의 산군, 그리고 김해 무척산 물금 오봉산 원동 토곡산 울산 원효 천 성산 등 동부경남의 크고 작은 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산행은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원명사에서 시작해 약수터를 지나 백두산으로 올 랐다가 510봉 감천재 동신어산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고암마을로 하산하게 되 는데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원명사입구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로 접어들어 5분쯤 가면 부도군을 지나고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원명사에 닿는다.산행로는 원명사로 꺾어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관 정재 앞마당으로 올라야 연결된다.

관정재를 통과해 순한 계곡길을 오르면 사방으로 길이 뚫린 갈림길에 선다. ` 목사 진주강씨'비석이 서 있는 왼쪽 묘지쪽 산행로를 선택한다. 10여분 이 길 을 따라가면 3거리길에 선다. 이번에도 왼쪽을 따라야 한다. 낙엽깔린 융단길 을 20여분 오르면 약수터에 닿는다.

산행로는 천막이 쳐진 곳으로 연결되는데 10여분이면 주능선의 안부에 올라설 수 있다. 첫번째 목적지가 되는 백두산은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이어지는 종 주로가 이곳에서 연결되기 때문에 배낭을 이곳에 두고 왼쪽으로 열린 백두산으 로 올라가도 좋다.정상으로 통하는 길이어서 그런지 산행로가 대단히 가파르다. 그러나 7∼8분이 면 정상에 설 수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봉에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白 頭山)과 똑같은 표지석이 서 있다. 불과 353m에 불과하지만 감회가 새롭다.

북의 백두산처럼 웅장함은 없지만 조망만큼은 더없이 좋다. 금정산의 주능선은 물론 멀리 영남알프스의 주능선, 마산 무학산까지 눈에 들어 와 마치 골이 깊 은 산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갈길이 멀기 때문에 여기서 오래 지체할 수는 없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안 부에서 왼쪽(진행방향에서 볼 때)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행로는 지금부터 조금 험해진다. 찾는 사람이 없어 잡목이 가득 차 있는데다 가시덤불이 갈 길을 방 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길만큼은 비교적 분명한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부에서 15분정도 가면 묘지를 만나고 여기서 다시 20분쯤 산길을 따르면 일 군의 묘지를 지나게 된다. 이곳을 지나 10여분이면 510봉에 선다. 이어지는 산 행로는 오른쪽으로 돌아야 한다.

5분정도 이 길을 가면 이번 산행의 성패를 좌 우하는 갈림길과 만난다.왼쪽으로 열린 길은 낙동정맥길로 신어산 가는 길이 다. 계속 가야할 길은 오른쪽이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조금 내려서면 흔적이 여러곳으로 난 미로에 서게 된다. 오른쪽으로 가다 왼쪽길로 접어 들어야 한 다. 여기서는 국제신문의 산행로안내리본을 유심히 살피며 가야 한다.

갈림길에서 30여분이면 감천재에 닿는다. 이곳에는 길이 사방으로 뚫려있다. 왼쪽(북)은 김해시 상동면 선무동, 오른쪽(남)은 덕산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종주능선길은 바로 열려있는데 지금부터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가야한다. 30여분 동안 2, 3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여기서부터는 아 기자기한 암봉군이 연결된다. 15분정도 이길을 내려서면 4거리길이다. 왼쪽은 상동면 선무동으로, 오른쪽길은 상동면 덕산리로 하산하는 길인데 오른쪽 산행 로는 묵어 지금은 길의 흔적도 보이지 않을만큼 험하기 때문에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왼쪽 비상루트를 활용하는게 좋다.

종주길은 직진한다. 다시 오르막이다. 이 오르막을 15분쯤 올라서면 동신어산 (460m)이다. 특별한 표지가 없어 국제신문의 안내리본에 동신어산 상봉임을 표 시해 두었다.


지금까지는 능선을 탄다는 기분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미로길도 헤쳐왔으나 하산길만큼은 독도를 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취재팀이 준비해간 리 본이 적어 많이 부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갈림길에는 예외없이 리본이 부착돼 있어 길찾기는 그렇게 어렵지않을 것이다.

동신어산에서 능선길을 계속 타고 30분정도 가면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길을 선택한다. 이 산행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면 3기의 묘지와 만나는데 왼쪽길을 따르다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직진한다. 이 산행로를 10여분 달리면 거성레미콘으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5분쯤 내려오면 상동방 범초소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 3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고암마을 버스정류장이다.

# 교 통 편

산행기점인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구포역에서 원명사입구까지는 125번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0∼40분 간 격으로 다닌다. 또 일행이 4명정도라면 택시를 이용해 원명사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택시요금은 8천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