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빛 짙어가는 순하고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발목까지 잠기는 푹신한 낙엽 길과 길게 이어진 솔숲 사이를 하이킹하듯 종일 걸어볼 수 있는 산행로를 찾아 나섰다.
밀양시 단장면 가래봉에서 시작해 삼랑진 금오산까지 이어지는 이번 산길은 높 은 곳과 낮은 지대의 표고차가 심하지 않고 산길도 초입부 말고는 꽤 또렷하 다. 초겨울의 차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큰 체력부담없이 산속을 마음껏 걷 기에는 어느 근교산에도 빠지지 않을 코스다.
다만 산행길이 열리는 가래봉이 그간 산악동호인들에게 속살을 내보인 적이 거 의 없어 초입길 찾기가 꽤나 어렵다는 것이 흠이라며 흠. 답사산행에 나선 국 제신문 근교산팀은 초입길을 찾는 데만 거의 1시간을 허비해야했을 정도다. 하지만 일단 초입길을 올라서면서 길게 이어지는 솔숲과 갈비(말라서 땅에 떨 어진 솔잎) 덮인 길, 걷기 부드러운 낙엽지대가 번갈아 나서며 매혹적인 워킹 산행로를 열어준다. 산행코스는 밀양시 단장면 단장마을 뒤편으로 열려 가래봉 (502.2m)-전망대바위-깨밭고개-629.2m봉-헬기장-제2바위전망대-당고개(금오산) 로 이어지며 이번 산행은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삼랑진 안골마을 로 빠지는 길을 잡는다.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산행은 밀양시외버스터미널이 나 밀양역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단장마을 입구에 하차하면서 시작된다. 마을서 물을 충분히 구해둬야 한다. 또 만일에 대비해 두터운 옷과 랜턴도 필 수품.
단장마을입구에서 차를 내린뒤 마을표지석을 뒤로하고 개천을 따라 가다 단장 정미소 앞에서 왼쪽길로 접어든다. 40m쯤 더 걸어 개울을 건너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포장길이 끝나면서 문성허씨종가 고택이 표지판과 함께 서있다. 이 집 오른쪽으로 길로 100여m 더 가 마을 뒤쪽 논둑길로 접어들면 산행은 본격 시작 이다.
농로를 따라 100여m 걷다 왼쪽으로 빠지는 소로로 올라선다. 길찾기가 쉽지않 아 국제신문리본표식을 해두었다. 소로는 조금 올라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이어 진다. 이 길로 들어서면 여기서부터 길찾기가 쉽지않다. 왼쪽편 산으로 통할 것 같은 길이 여럿 나오지만 막상 따라 가면 모두 묘지로 통하는 막다른 길이 다. 왼쪽 샛길들을 모두 무시하고 바닥이 온통 검붉은 바위로 이뤄진 길을 50 여m 직진하면 폭이 3m는 됨직한 넓직한 길이 산쪽으로 뚫려있다. 이 길을 20여 분쯤 오르면 왼쪽으로 꺾이며 길끝에서 묘지와 마주친다. 묘지쪽으로 틀기 직 전 길 오른쪽 편으로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면 가래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너덜 길이 나타난다. 갈비가 덮여있는 너덜길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 10여분 쯤 올라가면 너덜이 끝나면서 솔숲 사이로 연결된다. 5분쯤 가다 앞을 막는 바 위를 손으로 잡고 올라서 갈비와 썩은 나무가지가 길흔적마저 가려버리는 솔숲 지대를 20여분 더 가면 능선을 타게 된다.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하늘이 툭 트 이면서 융단같은 낙엽길이 이어져 소풍가듯 10분만 오르면 가래봉 정상에 닿는 다. 북쪽으로 용암산과 꾀꼬리봉이 눈에 잡힐듯하고 멀리 청도 화악산 남산도 눈에 들어온다.
가래봉에서 금오산 방향으로 가려면 능선을 갈아타야 한다. 정상에서 오른쪽으 로 열리는 길로 방향을 잡으면 뚝 떨어지는 내리막이다. 15분 정도 내려서면 평지에 닿고 다시 10여분 직진해 올라서면 맞은편 금오산 방향 능선이다.
바꿔 탄 능선에서 직진방향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되는데 5번의 갈림길이 잇달아 나온다. 첫 3곳에서는 샛길을 무시하고 직진, 마지막 2곳에서는 왼쪽으 로 급히 꺾이는 길을 잡는다. 50분쯤 신나게 걷다보면 첫 바위전망대에 도착한 다.
15분쯤 직진하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감물저수지의 반짝이는 물빛과 천태산 만어산 구천산 능선 또한 시원하다. 여기서 오른쪽으 로 15분정도를 내려서면 당산나무가 서있는 넓직한 사거리에 도착하는데 여기 가 깨밭고개. 오른쪽으로 감물리쪽 탈출로가 열린다. 깨밭고개에서 곧장 맞은 편 산길을 잡아 30여분을 올라가면 629.2m봉에 올라설 수 있다. 629.2봉 정상 에서 왼쪽 능선길을 15분여 오르내리면 2번째 헬기장이다. 왼쪽길로 20여분 더 걸어야 당고개.
당고개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5분여 가면 아직 포장이 덜 끝난 임도에 내려선 다. 이 임도를 따라 10여분 걸으면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로 금오산정상, 금오 산 용궁사, 안골마을로 각각 길이 뚫린 3거리다. 오른쪽 길을 택해 하산길을 잡으면 25분여 만에 삼랑진 안골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 교통편
기차나 버스로 밀양까지 간다. 도착후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밀양시 단장면 단 장마을입구에 하차하면 된다. 차는 오전 일찍부터 30여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 한다. 하산때는 삼랑진 안골마을 구판장앞에서 삼랑진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막차가 오후 5시 40분에 있으나 간혹 조금 일찍 끊겨버리는 수도 있 으니 조심. 안골마을구판장(0527-355-9550)에서 차편을 문의하거나 간단한 요 기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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