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감을 더해주는 소나무숲과 산행로 곳곳에 `장애물'처럼 박힌 암반지대가 동호인들을 즐겁게 해 주는 산길을 찾아 나섰다. 특히 산행로 곳곳에선 분재를 보는 듯한 각양각색의 소나무가 암릉지대와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고 바위전망대에 서면 밀양천으로 흘러드는 동창천과 인근 들녁의 푸르름이 세파에 찌든 가슴을 활짝 펴게 해 준다. 부산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자리한 새골-통내산-도장골을 잇는 산길은 이제 가을산행이 시작됐음을 느끼게 한다.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이번 산행길을 나설 때는 새골-통내산-학일산-학일온 천 코스를 답사하기로 했으나 540m봉에서 벌목작업이 진행돼 학일산으로 오르 는 산행로가 막혀 도장골(청도군 금천면 김전리)로 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 었다. 그러나 540m봉에서 도장골로 하산하는 길이 잡목숲에 가려 어려운 산행 을 해야만 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산길이 끊어져 탈출로를 찾기도 했으나 국제 신문의 리본을 따르면 별 어려움없이 학일저수지를 지나 산행종점인 김전초등 학교까지 갈 수 있다. 산행시간은 6시간정도면 충분하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사무소와 이웃한 곳에 자리한 동산초등학교, 매전면 매전 리 새골안마을에서 시작된다. 청도와 운문사를 오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매전파 출소에서 하차한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면 매전면사무소, 우체국과 만난다. 이 사이길로 접어들면 동산초등학교, 새골안마을이다. 산행은 마을로 들어가 폐가옥이 보이는 옆집의 담을 끼고 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이 지점을 통과하면 산길은 뚜렷하게 열린다. 지금까지 근교산팀이 달리던 산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에 가까울 만큼 기분좋게 달릴 수 있다.
근교산에서는 쉬 볼 수 없었던 소나무숲이 이곳을 찾은 산꾼들에게 향긋한 솔향을 풍겨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40여분을 달리다 이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산길이 좋아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만큼 산행을 시작하고 30-40분 걸 은뒤 오른쪽을 유심히 살피고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면 암반지대가 산행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암반이 걸린 곳의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다 국제신문의 리본을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산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라보면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또 이 지점을 통과할 때는 여유를 가지고 오르는 게 좋다. 넉넉한 들녁을 가로지 르는 동창천의 여유로움이 주변의 산세와 어울려 멋진 경관을 연출해 내고 있 기 때문이다. 주위를 조망하며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면 안부까지 오르는데 70-9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암반지대를 통과해 안부에 서면 융단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30여분 2개의 봉우 리를 지나면 삼각점이 설치된 통내산(672m)에 선다. 정상이기는 하지만 주위가 나무숲에 가려 주위의 경관을 조망하기는 어렵다.
정상을 지나 도장골 또는 학일산으로 연결되는 산길은 능선을 바꿔타야하기 때 문에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 근교산팀도 이 길을 찾지못해 3시간이 넘는 시 간을 되돌아 와야 했다. 산길은 통내산을 지나 첫봉우리(640m) 내리막을 지나 면 왼쪽으로 열린다. 통내산 상봉에서 20-30분 걸리는 거리다. 잘 뚫린 융단길 을 버리고 왼쪽의 분명하지 않은 산길을 바꿔타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산악 동호인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신문의 리본을 따라가면 산길을 잃어 버리지 않는다. 산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길의 윤곽은 분명한 만큼 어렵지않 게 진행할 수 있다. 30여분이면 574m봉에, 다시 20여분을 달리면 540m봉에 선 다. 학일산과 도장골로 가는 갈림길이 이곳에 있다.
지금 이곳에는 벌목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학일산으로 가는 산길을 막고 있다. 벌목된 나무를 넘어 갈 수도 있었지만 이번 산길은 왼쪽 아래로 잡았다. 처음 20여분은 비교적 분명하게 산길이 연결됐으나 아래로 내려가면서 잡목숲 이 산행자를 가로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40여분은 험한 미로길을 헤치고 산길을 개척해 가며 산행을 계속해야 했다. 이 미로터널을 지나면 다시 잡목숲 사이로 뚜렷한 산길이 열려 학일지 옆 임도길로 내려설 수 있다. 540m봉에서 학일저수지까지 내려서는데 걸린 시간은 90여분. 학일지에서 청도군 금천면 김 전리 김전초등학교까지는 20여분이 더 걸린다.
# 교통편
이번 산길은 접근이 대단히 쉽다. 부산에서 청도까지는 열차를 이용한다. 오전 7시 15, 20분, 8시 20분 등 하루 20여 차례 운행하고 있다. 청도에서는 운문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산행기점인 매전면소재지까지는 20-30여분 걸린다. 하루 15회 운행하는데 산행시간을 고려한다면 오전 8시 34 분, 9시 45분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산해서는 대구-자인-동곡-운문사, 자인-동곡간을 왕복하는 버스를 타고 동곡 까지 가 동곡에서 청도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김전초등학교에서 탈 수 있는데 늦어도 오후 6시까지는 하산해야 동곡에서 청 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청도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11시까지 운행하는데 오후 9시 5분, 9시 56분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산행을 일찍 시작한 사람은 김전초등학교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학일온천을 찾아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과수소가 함유된 학일온천은 피부병환자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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