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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다시찾는 근교산 <> 가지산 학심이 계곡

  • 배병주기자
  •  |   입력 : 2002-01-17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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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물기둥을 쏟아내는 폭포와 이 물을 담아내는 소(沼)가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하는 계곡을 찾아간다. 동부경남의 최고봉인 가지산에 터잡은 학심이 계곡은 청도쪽에서 입산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경남쪽에서 진입 하는 산길도 숨어있어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발길이 뜸했던 곳이다.

학심이 계곡은 전국적 명성을 가진 내연산 계곡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 름답다. 가지산의 동북사면(斜面)에 자리하고 있는 학심이 계곡은 학소대를 중 심으로 절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물길산행 을 하기는 힘든다. 군데군데 낙차 큰 폭포가 걸려 있는데다 수심이 3-5m에 달 하는 소(沼)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행코스는 석남계곡-가지산-쌀바위-학소대-합수지점(학심이.복숭아골)-운문사 -운문사버스정류장으로 산행시간은 최소 6시간정도 걸린다. 만일 계곡에서 1-2 시간을 지체한다면 산행시간을 8시간은 잡아야 한다.

학심이 계곡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동부경남의 최고봉인 가지산으로 올라야 한 다. 가지산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여러 곳으로 열려 있어 편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석남사 코스를 비롯 버스주차장 위 `석남산장'으로 열린 코스, 석남터널 에서 오르는 코스 등 다양하게 열려 있다. 이번 산행은 날씨를 고려해 나무숲 이 햇볕을 가려주는 석남터널코스로 잡았다.

언양쪽에서 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열리는 이 산행로는 가파르기는 하지만 가지산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로 여름철 산악동호인들이 즐겨찾는 길이다. 차에 서 내리면 경쾌한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 서면 발길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러나 첫발을 내디디면 숨이 막혀온다. 경사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계곡을 끼고 오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선형 길을 걷다보면 가지산과 능동산을 잇는 가지능선에 선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면 가지산까지는 외길로 이 어진다. 특히 가지산까지는 계곡 오르막길이 이어져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면 서 오르는 것이 좋다. 석남터널에서 가지산까지는 90-100여분이면 오를 수 있 다. 가지산은 사방으로 뻗은 능선이 산쪽으로 몰려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 키게 하고 1,000m급의 준봉들이 머리를 잇대고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주봉답 게 주변의 산을 한눈에 굽어 살필 수 있다.

상봉에서 학심이계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쌀바위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정상에서 1시 방향으로 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20여분을 `신나게' 달리면 헬기 장을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다시 10여분을 내려서면 쌀바위 대피소에 닿는다.

이곳에서 학심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여 가면 왼 쪽 아래로 열린다. 이곳에는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의 리본이 달려 있 으나 잘 안보일 수도 있는 만큼 산길을 걷다가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서 잡목을 헤치고 들어서면 비교적 뚜렷한 산행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산길은 쌀바위에 서 운문령을 거쳐 석남사로 가는 길로 과거 임도였으나 지금은 잡목이 우거져 임도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않는 새로운 길로 변해 있다.

지금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물길 옆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라 30여분 을 달리면 좌우에서 굉음을 내며 흐르는 계곡을 만나는데 이곳이 학소대다. 학심이 계곡의 절경은 이곳서부터 시작된다. 수량이 적지않는 데다 군데군데 3 단폭, 4단폭 등의 폭포가 이어지고 수심이 3-5m나 되는 소(沼)가 걸려 있어 물 길산행을 어렵게 한다. 물론 자일 등 암벽등반장비을 갖추고 전문가와 함께하 는 산행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회하는 산길을 걸으 며 계곡의 장관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며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은 대구 경북주민 들의 식수로 사용되는 만큼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길을 50여분 내려가면 학심이 골과 복숭아 골이 합쳐지는 합수지점에 닿는다. 이 곳을 건너면 산행로 가 이어지는데 20여분을 가다 계류를 건너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30여분 부지런 히 걸으면 운문사에 닿는다.


# 교통편

산행기점인 석남터널까지는 접근하기가 쉽지않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2 번을 갈아 타야하기 때문이다. 부산서는 명륜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까지 가 언양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석남사행 버스로 갈아 탄다. 다시 석남 사에서 밀양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이용해 석남터널에서 내려야 한다.

만약 이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석남사주차장 위 `석남산장'으로 열려있는 산행로로 가지산을 올라도 좋다. 하산해서는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문사정류장에서 청도로 가는 버스 가 오후 3시 50분, 4시 50분, 5시 40분, 오후 7시 등 4차례나 운행돼 불편함이 없다. 청도에서 부산까지는 경부선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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