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옥시 본사의 신임 최고경영자가 사과했다.

1일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 홈페이지를 보면 RB가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만났다는 공지와 함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락스만 나라시만의 사과 서한이 게시돼 있다. 특조위는 지난달 29일 영국 RB 본사에서 나라시만과 면담했다. 지난 9월1일 CEO가 된 나라시만은 사과 서한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많은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린이를 잃은 아픔을 공감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복잡하고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8일 동안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했다. 조사단은 현지 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과정에 RB그룹 본사가 관여했는지 등에 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를 조사하기 위해 모국인 인도까지 갔으나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마케팅본부장과 대표를 지냈으며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한국을 떠났고,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김희국 기자

	2016년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