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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먹자

강준수의 100세 건강 <1> 돼지고기 등급제 의무화해야

  • 강준수 식품학 박사·동의과학대 명예 교수
  •  |   입력 : 2024-05-06 18:43:3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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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이참에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행태를 점검해 보고, 건강하게 돼지고기 먹는 방법을 제시해 본다.
삼겹살. (출처: 아이클릭아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3년 국민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60.6kg으로 1인당 쌀 소비량 56.4kg을 넘었다고 한다. 20년 전만 해도 쌀소비량이 육류소비량(31.9kg)보다 3배 많았는데, 짧은 기간에 주식과 부식의 위치가 바뀌었다. 전체 육류소비량 중 돼지고기 비율이 50.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이어서 닭고기 26.3%, 소고기 23.5% 순이다(통계청,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변화). 돼지고기의 부위별 소비행태(농협 경제연구소)는 삼겹살 43%, 돈가스 20%, 보쌈 15%, 제육볶음 8% 순으로 나타나 우리 국민은 육류 중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삼겹살 100g의 열량은 469㎉로 쌀밥 한 공기 열량(152㎉)의 3.1배에 달한다. 삼겹살을 굽거나(484㎉), 수육(427㎉)을 만들어도 열량은 비슷하다. 삼겹살의 열량이 높은 것은 지방함량이 41.2%로 높기 때문이다(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올바로’). 우리가 먹는 삼겹살의 거의 절반이 지방인데, 그것도 성인병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산이 많다. 이처럼 삼겹살은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되고, 포화지방이 많아서 죽상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장병 등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삼겹살보다 목살을 추천한다. 목살은 삼겹살에 비해 열량 55%, 지방 4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삼겹살이 좋다면 삼겹살을 제대로 알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 등급제가 한시바삐 정착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축산법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급제를 의무화하고 있다. 소고기는 6개 등급(1++, 1+, 1, 2, 3, 등외), 돼지고기는 4개 등급(1+, 1, 2, 등외)으로 분류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육류 등급을 매길 때 육질, 지방 비율 등을 고려한다. 육질이 나쁘고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육류는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 당연히 가격도 낮아진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 대부분이 삼겹살 등급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소고기 등급제는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지만, 삼겹살 식당에 가면 삼겹살 1인분 가격은 나오지만 삼겹살 등급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자신이 먹는 삼겹살의 등급도 모르고 메뉴판에 있는 대로 돈을 내야 한다. 짐작건대 비계 삼겹살은 등급이 낮은 저가 삼겹살일 것이다. 축산법 의무조항인 육류 등급을 식당 메뉴판에 표시하는 규정을 만들어서, 소비자가 육질에 맞는 가격을 내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계 삼겹살 문제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식품을 전공한 필자가 보기에 우리 국민의 삼겹살 사랑은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자신건강을 위해 삼겹살을 먹는 빈도와 양을 줄일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도 삼겹살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곁들인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한다. 삼겹살에 대해 채소만 한 건강 도우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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