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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 보행자 있으면 자동으로 녹색신호

부산 ‘스마트 시스템’ 도입 확대

  • 장해봉 시민기자
  •  |   입력 : 2024-07-07 19:30:4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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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에 맞는 안전멘트도 들려줘
- 교통흐름 개선 등 부수적 효과도

부산지역 건널목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지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 ‘보행자 자동 인식 신호기’가 설치되는 등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 근처 횡단보도에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 운영을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부산 주요 간선도로 건널목 신호등에 보행자를 위한 ‘빨간색 타이머’(국제신문 2023년 6월 12일자 17면 보도)와 바닥 신호등이 늘어 우리나라 교통 안전시스템이 나날이 발전한다고 좋아했다. 여기에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가 설치돼 더욱 반갑다.

얼마 전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이상한 교통 기계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였다.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기존 신호등에 직사각형 형태의 금속 형태로 부착돼 있다. 신호기에 자동으로 보행자를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가 있어서 보행자가 건널목에 서면 자동으로 6초 정도 이후에 빨간 불에서 초록 불로 바뀐다. 부산서부경찰서 교통과에서 내건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 운영 중’이라는 현수막이 신호기 근처에 붙어 있다. 현수막에 신호기 모양을 첨부해서 신호기 사용법을 알려준다. 혹시 신호기가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할 때는 노란 벨을 누르면 된다.

신호기는 보행자를 인식하고 신호만 바꿔주는 게 아니라 보행자가 차도 쪽으로 가까이 가면 “위험하오니 인도로 이동해 주십시오”, “잠시만 기다리시면 보행자 신호로 바뀝니다” 등 상황에 맞는 안전멘트도 들려준다. 이것은 기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의 역할도 함께 한다.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 점검차 나온 관리 직원을 만났다. 신호등 대기시간이 왜 다른지 등 몇 가지를 물었더니 “서구에는 한 초등학교 인근에 2개가 있고, 부산 곳곳의 학교 근처에 있다”고 대답했다. 두 대의 대기 시간이 다른 이유는 큰 도로와 인접한 신호기는 주변의 교통상황과 연계돼 있어서 보행자를 인식해도 바로 바뀌지 않고 대기시간이 좀 길게 설정했다고 한다.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를 적용하면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차량 연료비 절감, 통행시간 절감에 대한 편익이 높다고 봤다. 특히 차량 교통량이 많으며 보행자가 적은 도로에서 효과가 크다고 현장 실증을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호기 설치 민원이 들어오면 부산시와 지역 16개 구·군이 설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에 적용이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관련 예산이 적어 많은 곳에 설치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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