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민선 8기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고위직을 유임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보직 다양화, 여성 인재 중용 등을 통해 핵심 공약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DB

시는 오는 5일자로 5급 이상 495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행정부시장에는 이병진 부시장이 자리를 지킨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을 보좌해 지역 경제실무를 총괄하는 디지털경제혁신실장과 도시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도시균형발전실장도 각각 이준승, 김광회 실장이 유임됐다. 행안부 주요 보직 이동설이 돌았던 김선조 기획조정실장도 시에 남는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3급 국장급으로 승격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에는 그동안 엑스포 유치 업무를 맡아온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이 책임진다. 시 살림을 책임지는 재정관에는 재정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김효경 민생노동정책관이, 산업은행 부산이전 등 굵직한 현안이 쌓인 신설 금융창업정책관에는 박진석 물정책국장이 임명됐다.

시는 구·군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3급 승진자 모두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으로 발령했다. 수영구 부구청장에는 김봉철 비서실장이, 사상구 부구청장에는 김도남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이, 기장군 부군수에는 김재학 도시균형개발과장이 승진 발탁됐다. 이외 부단체장은 ▷부산진구 부구청장 조영태 교통국장 ▷해운대구 부구청장 김유진 해양농수산국장 ▷중구 부구청장 곽옥란 자치경찰행정과장이 자리를 옮긴다.

시는 이번 인사를 통해 4급 이상 전체 직위 179개의 43%에 해당하는 77명이 자리를 옮긴다. 특히 이번 4급 이상 인사에서 3급 1명, 4급 12명 등 총 13명의 여성 간부를 대거 발탁 승진해 재정관, 15분도시계획단, 경제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에 발령했다. 시의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 비율은 37.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15분도시, 글로벌 금융도시 등 민선 8기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인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고 창의력과 포용력을 갖춘 인물을 발탁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여성 간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