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2000년 도시인 경남 김해시의 새 캐릭터로 오리를 형상화한 ‘토더기’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오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토더기는 4일 현재 시청 각 실과와 청사 정문 등에 출몰한다. 시민, 공직자와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이 들어가 쓰면 키가 170㎝ 높이가 되는 이 인형 모형은 주변인과 사진을 찍으며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토더기가가 4일 오후 직원과 함께 김해시청 청사앞에서 서서 시민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동필 기자

전체 형상은 눈사람 모양으로 검은 두 눈에 타원형의 노란색 코를 가져 귀여운 형상을 띤다. 양팔은 짧은 팔로 흔들면 귀여움이 폭발한다.

새 캐릭터인 토더기는 최근 김해시가 흙 토(土)와 오리를 뜻하는 덕(duck)의 애칭 ‘더기’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가야인들의 꿈과 행복을 염원하는 대상이었던 오리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영준 김해문화도시센터장은 “가야고분군에서 오리모형 토기가 많이 출토된데 착안했다. 풍요, 다산, 재해예방 등을 상징하는 오리가 가진 행운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파하기 위한 염원이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홍태용 김해시장으로부터 홍보국장으로 임용장을 받고 있는 토더기. 김해시 제공

토더기에게 상당히 높은(?) 관직도 부여됐다.

시는 지난 1일 시청에서 토더기에게 김해시 홍보국장(4급) 임용장과 공무원증을 수여했다. 일명 ‘토국장’이다.

토더기는 8일까지 청사 안내 도우미로 활약한다. 사람이 많이 찾는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활동한다.

다양한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성동고분군, 수로왕릉 같은 역사 유적지부터 가야테마파크, 낙동강 레일파크에 이르기까지 동분서주하며 시민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홍태용 시장은 “토더기에게 2024년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 참여와 관광도시 이미지를 높여 주는 특별한 임무가 부여됐다”며 “토더기 활약을 많은 시민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토더기는 지난 27일 열린 제1회 경남콘텐츠페어 캐릭터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 활약상이 크다고 판단되면 머리핀을 꽂은 여자 토더기 모형도 만드는 방안도 연구 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캐릭터가 지역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어필하는 사례는 적지않다.

가까운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볼빨간 쿠마몬(곰 형상)이 공연을 하거나 캐릭터 인형으로 제작돼 지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이자 상품으로 큰 인기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