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굴’(활굴)의 수출에서 처음으로 바닷길이 열렸다.

경남도는 활수산물수출물류거점센터에서 ‘살아있는 굴’이 바닷길을 통해 처음 수출됐다고 15일 밝혔다. 행선지는 베트남이다. 이번 수출은 활굴을 활어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를 선박에 실어 운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굴을 살아있는 상태로 수출하려면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항공편으로는 대량 수송의 한계 탓에 수출물량이 적었다.

‘살아있는 굴’의 바다 수출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은 경남 통영의 굴 수하식양식장 모습. 국제신문DB.

도에 따르면 미 FDA가 인정하는 경남 해역의 개체굴 3ｔ이 이날 활수산물수출물류거점센터(활수산물센터)를 출발, 다음 날 부산을 거쳐 4, 5일 뒤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한다. 항공수출과 비교하면 운송 기간은 다소 길지만, 운송비용은 60% 정도 아낄 수 있다. 항공운송 시 비용이 ㎏당 5.1달러인데 반해 해상운송 시에는 ㎏당 2.1달러가 소요된다.

지난해 경남의 굴 수출은 총 7819만 달러로, 이 중 97%가 냉동 굴, 마른 굴이었다.

도는 활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2월 활수산물센터를 준공·운영하고 있다. 활수산물센터는 2021년부터 지금까지 활어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를 이용해 총 236ｔ, 535만 달러어치의 넙치, 우럭, 숭어 등 활어를 미국과 베트남 등지로 수출했다. 앞으로는 할어 외에도 활패류까지 수출하게 된 것이다.

조현준 도 해양수산국장은 “특수 컨테이너를 이용한 활굴 수출을 계기로 경남 굴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굴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