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앙광장(가칭·이하 중앙광장)에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높다. 광장은 어제와 오늘의 소통공간이면서 내일을 여는 열린 마당이란 점에서 상징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4일 중앙광장 조성 사업을 오는 2013년 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영식 기획재정관은 "부산의 5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50년의 비전을 그리는 데 중앙광장이 갖는 상징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광장은 내년에 착공해 직할시 승격 50주년이 되는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중앙광장의 상징물로 옛 서면로터리에 세워졌던 '부산탑'(사진)을 복원, 재건립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부산탑은 1963년 12월 부산직할시 승격을 기념해 준공됐으며 1981년 지하철 공사로 철거됐다. 높이 23m의 이 탑은 중간에 자유의 횃불을 든 남녀 청동상을 앉혔고, 탑 상부는 부산시 마크와 오륙도를 조형물로 올렸다. 탑의 원형은 사라졌지만 남녀 청동상과 기념비석은 대연동 부산박물관 야외에 전시돼 있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는 "부산탑은 부산경제가 힘차게 도약하던 때 시민과 기업인들의 꿈과 희망을 담았던 기념물"이라면서 "중앙광장의 상징물로 복원해 지역 재생의 기폭제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박재환(사회학) 명예교수는 "이번 기회에 부산의 상징물과 기념물을 찾는 작업을 통해 중앙공원의 콘텐츠를 채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언호 부산발전연구원장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그는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된 광장 설계가 힘든 상황이라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참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광장 한 평(3.3㎡)씩 분양받기' 운동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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