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려는 정부 목표에 대해 기업 10곳 중 6곳은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력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연구원은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업종의 1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61%는 ‘3년 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고 답했다. 특히 다른 업종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높은 시멘트와 철강업에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산업연구원은 전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사업장 부지에 대형 설비가 설치된 철강업은 저감설비 준공까지 최소 2, 3년의 투자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강화되는 미세먼지 관련 규제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사의 기술력 확보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기술적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9%가 “요구 수준 대비 50% 미만”이라고 답했다.

산업연구원 측은 “기술 개발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배출 허용기준을 너무 높게 설정해 기술 개발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의 인센티브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의 인지도도 낮게 나왔다. ‘노후 경유차 조기퇴출 추진’을 알고 있는 기업은 17.4%에 불과했다.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15.6%), ‘질소 산화물 배출 부과금 제도’(15.5%),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14.8%)도 저조한 인지도를 보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