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산업연구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미중 무역 분쟁으로 피해를 봤다고 밝힌 기업이 절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2곳을 대상으로 경기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올해 3분기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이 51%로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3분기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해당 답변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3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향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62%에서 47%로 축소됐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 수요 위축(56%)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23%)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14%) 등이 제시됐다.

조사 대상 212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2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진 87로 집계됐다. 시황 BSI는 82로 지난 2분기와 동일했다. B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판매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판매가 90에서 85, 한국 재판매가 81에서 80, 제3국 판매가 95에서 93으로 모두 하락했다. 비용 부문의 경우에도 인건비는 138에서 136, 원자재 구입은 122에서 114, 설비 투자는 104에서 99로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설비투자(99)는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경영 여건 부문에서는 영업 환경이 73으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자금 조달은 84에서 79로 5포인트 하락했다. 제도 정책은 85에서 82로 4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제조업(87)이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반면, 유통업(84)은 4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았다. 전체 기업의 4분기 시황 전망 BSI는 전분기보다 9포인트 급락한 88에 그쳤다. 매출 역시 102에서 98로 하락하며 3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