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진료실 모습이 달라졌다. 투명 칸막이를 두고 환자와 마주한다. 마스크를 하고 진료를 한다. 환자의 호소가 많이 달라졌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사람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에 너무 많이 먹게 된다고 걱정한다. 수영장과 헬스클럽을 다니던 사람들은 운동할 장소가 없어져 중단을 했다. 운동의 중단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다. 식이습관이 나빠지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계기가 된다. 검사를 하면 코로나 유행 이전과 다른 양상이 나온다. 콜레스테롤, 혈당 등이 동반 상승되어 있다. 검사에 코로나가 인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림 = 서상균 기자

사람들이 코로나 유행에 최대한 적응하려고 하지만, 한계에 가까워지고 많이 지친 모습이다. 유행이 지속되면서 이전에 보지 못하던 변화가 있다. 첫째는 식사량 증가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늘어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의 만성질환을 악화하고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하는 비만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질병이 없는데도 힘도 없고 피곤하고, 정신질환이 없는데도 의욕이 없고 기운이 없는 무기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만, 코로나 우울이 광범위하게 증가한다.

그런데 최근 나쁜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를 끼고라도 정상 생활을 한다. 예방 접종을 하면 마스크를 벗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밝은 면, 희망적인 면,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하면서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시대 건강관리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자세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도 문제지만 다른 건강위험인자의 위협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지침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첫째 건강관리 지침은 코로나 예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는 근거가 있고 확실한 효과 있는 최선의 코로나 예방 대책이다. 아울러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백신 접종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부작용보다 월등한 백신의 효과를 신뢰하고 믿어야 한다. 둘째는 이전부터 하던 건강관리 습관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보건 환경 변화에 맞추어 재개해야 한다. 감염만이 건강위험인자가 아니다. 좋은 건강관리 습관이 건강을 지켜준다.

셋째는 집에 있는 시간이 과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영양과잉의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식이요법인 소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이 문제가 될 때는 소식이 어떤 식이요법보다도 효과적이다. 소식은 심혈관질환, 대사성질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넷째는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 산책 등산 조깅 등은 신체적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기분도 전환시키고 우울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을 거니는 활동은 코로나로 인한 우울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은 낙관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활 태도, 활기찬 야외 활동, 능동적인 신체 활동으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섯째는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관리의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 달성보다는 운동과 식이의 실천에 두는 것을 권한다. 건강관리를 포기하지 않고, 어떤 형태이든지 지속하는 것, 그 자체에 큰 의미 두기를 권한다. 건강관리의 목표를 체중 허리둘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구체적인 수치에 두기보다는 실천하는 것에 두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유행시대의 건강관리의 핵심은 식이관리와 운동을 주축으로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여건이 안 된다고 건강관리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건강관리를 실천하면 포기하는 자신보다는 더 건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