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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코로나 시대에도 우린 건강히 살아야 한다 /김윤진

  • 김윤진 부산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1-09-06 19:03: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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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코로나로 뒤숭숭하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 지, 정말 끝날 지 알 수 없다.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던 세상이 없어졌다. 동료와 담소를 나누며 먹던 점심, 친구와 함께 하던 저녁의 삶이 없어졌다. 모든 만남에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됐다. 더 큰 공간에서는 더 큰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추석에 멀리 있는 가족과 얼굴을 맞대고 만날 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림= 서상균 기자
코로나 불안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마스크를 쓰는 순간 우리는 코로나 위험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서는 각오를 한다. 버스를 타는 시간,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간 등 혼자 있지 않는 모든 시간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코로나 감염의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한다. 코로나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몸이 경고반응을 보인다. 심장 박동수가 상승한다. 혈압이 오른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혈당이 상승한 당뇨환자들이 늘어났다. 코로나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몸이 경고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우리는 코로나를 잘 극복해 왔다. 열심히 마스크를 썼다. 방역 수칙에 따라 일상생활을 변화시켰다.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된 것은 그것이 역부족이라는 사실이었다. 거리두기 강도를 낮출 때마다 다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목표에 도달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집단면역에 도달한 나라에서도 다시 환자가 증가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어쩌면 집단면역에 도달해도 코로나 유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유행에 대한 저항은 치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떻게 해도 코로나가 유행하는 현실로부터 도망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포자기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우리는 자포자기하지 말아야 한다. 철저히 예방지침을 따르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꿈을 꾸어야 한다. 마스크를 벗고 사는 세상, 다시 경기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는 세상, 영화관에 아무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코로나로 달라진 세상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야 한다. 최대한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달라져야 하는 것을 빼고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신경을 써야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새로운 세상에 서서히 적응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당뇨 환자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동네 한바퀴를 저녁에 돈다고 한다. 고혈압 환자도 마찬가지다.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에 한시간 매일 한다고 했다. 몸이 나아졌다고 했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몸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한다. 포기했던 식이 조절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운동, 식이조절을 다시 시작한다.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할 지라도 주눅들지 말자. 불안하고 우울한 날들을 견뎌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눈을 돌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지친 심신을 쉬게 하자.

코로나 유행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대단하다. 잘 극복하고 있는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야 한다. 힘들지만 거리두기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쓰며,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백신 접종 순서를 질서있게 기다리는 우리는 대단하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시대를 넘어가고 있다.

부산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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