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과 하동군은 양 지역의 숙원인 지방도 제1023호선 미개설(벽소령) 구간의 조속한 개설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진병영(사진 왼쪽) 함양군수가 하승철 하동군수와 지방도 제1023호선의 조속한 개설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진병영 함양군수는 지난 3일 하동군을 방문해 하승철 하동군수와 만나 지방도 제1023호선 미연결 구간인 함양군 마천면 음정마을에서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까지 23.8㎞의 조속 개설 방안을 논의했다.

이 도로는 총거리 53.26㎞로, 지리산을 남북으로 연결해 함양군과 하동군을 잇는 지방도로다. 그러나 구간의 절반가량인 23.8㎞가 국립공원 자연보전지구 안에 포함돼 미개설 구간으로 남았다. 현재 미개설 구간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탐방로로 사용 중이다. 이 때문에 함양군과 하동군은 인접한 자치단체면서도 왕래를 위해서는 인근 전남 구례군이나 경남 산청군으로 우회해야 한다. 지방도 1023호선이 개설되면 20~3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30분 이상 돌아가는 불편을 겪는다.

이에 양측 군수는 지방도 1023호선 개설 사업이 조기에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경남도와 중앙 부처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지리산·섬진강 영호남 동서 내륙 관광벨트사업’이 대통령 지역 핵심 공약에 선정됨에 따라 남부권 관광개발과 지리산권 종합 관광개발 차원에서 본 도로의 개설 취지에 공감하며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영호남 화합의 장으로서 본 도로의 개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도 “본 구간 도로 개설을 통해 국내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함양~하동·지리산 북부 한방항노화·남부 해양항노화를 연계한 경남 웰니스 관광산업 활성화와 서부 경남 지역을 비롯한 전남·북 권역의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