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여객선 결항시 부득이 육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섬주민을 위해 숙박비를 지원하는 행정적 제도를 마련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결항시 육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섬주민을 위해 숙박비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통영 삼덕항과 욕지도를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

경남 통영시의회 김혜경 의원은 3일 열린 제224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잦은 여객선 결항은 섬 주민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시킨다”며 “ 섬 주민의 이동권·생존권 보장을 위해 기상악화로 육지에 체류 시 지원 대책이 꼭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날씨로 인한 여객선 결항일은 소매물도 16일, 두미도 11일, 추도 9일, 욕지도는 해운사별로 8일 ~ 10일, 한산도는 해운사별로 9일 ~ 11일에 달한다. 여기에 선체 수리와 선사 개인사정 등 다양한 이유로 결항한 날까지 더하면 전체 결항일수는 더 늘어난다.

이 같은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결항하면 섬으로 들어갈 수 없어 섬 주민이 육지에 머무를 때 숙박비를 지원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지자체의 지원사례를 살펴보면 전남 완도군과 충남 보령시는 ‘연안여객선 이용 섬 주민 숙박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완도군은 지난해부터, 보령시는 2019년부터 지원을 해오고 있다. 보령시는 올해 2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해 기상악화로 인해 육지에서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1일 4만 원, 연간 40만 원, 결항 빈도에 따라 최대 120만 원을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완도군은 올해 1000만 원을 편성해 1일 4만 원, 연간 20만 원을 한도로 지원한다.

김 의원은 “570개의 섬을 가진 통영시도 선제적으로 숙박비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편성해 섬 주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