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하수가 가득 들어찬 상태의 하수관로를 준설하는 작업을 전국 최초로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당 하수관로는 울산 남구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장생포동 용연수질개선사업소까지 이송하는 총 31㎞ 길이 관로로, 지난 1995년 설치됐다. 이 관로의 약 200ｍ 구간은 장생포 앞바다 아래 14ｍ 깊이로 매설돼 있어, 설치 후 약 30년이 지나도록 내부 파손이나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울산시가 국내 기업이 개발한 ‘분리배출식 준설 공법’을 활용한 장비로 하수가 가득찬 하수관로를 국내 최초로 준설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해당 하수관로 준설 장비. 울산시 제공

시는 초음파, 수중탐사(소나) 전기 누수탐사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조사한 끝에 복선관로 중 하나에서 60∼80%가량 퇴적토가 쌓여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하수가 관로를 가득 채운 상태로 항시 흐르고 있어 퇴적토를 준설하기가 어려웠다. 준설이 어려운 경우 약 300억 원을 들여 추가 관로를 신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국내 한 기업이 개발한 ‘분리배출식 준설 공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이 공법은 관로 내부 하수를 그대로 두고 퇴적토를 준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 기술을 적용해 지난 8월 공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4개월 만인 이달 14일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공사는 전국 처음으로 해저의 하수가 가득 찬 관로를 준설한 성과와 함께 해저 관로 신설·유지에 필요한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종화 울산시 하수관리과장은 “이번 해저 하수관로 준설 성공으로 남구 일원 오수관로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수관로 관리 효율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