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 접근성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버스를 활용한 진료를 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농촌 왕진버스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의료기관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됐다. 의료진이 버스로 농촌을 방문해 진료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매포읍에서는 의료진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한방 및 치과 진료, 구강 관리 검사, 검안, 건강관리 교육 등을 했다. 또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민간 기관들은 법률·세무 상담, 농기계 및 차량 점검 등도 진행했다.

18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인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18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농촌 왕진버스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연간 약 6만여 명 이상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의료 복지를 개선하는 일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 농협 등과 힘을 합쳐 다양한 지원책을 찾을 예정이다.

2022년을 기준으로 할 때 농촌의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5.0%로 국가 전체(17.7%)보다 수치가 높다. 병에 걸릴 확률인 유병률과 병이 지속되는 기간도 34.5%, 10.8일로 도시(24.8% 및 9.3일)와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군지역의 보건의료 기관은 6276곳으로 시지역(3만3451곳) 및 구지역(3만7328곳)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의료기관까지 편도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 역시 농어촌은 23.5분으로 도시(16.0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정부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촌을 위한 근본 대책을 세울 것을 주장한다. 송 장관은 “관계 부처, 지자체, 농협 등과 힘을 합쳐 의료 여건을 개선해 ‘살고, 일하고, 쉬는 새로운 농촌’이 만들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