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재뉴스] "오이시쿠나레~" 젠지세대가 추천한 데이트 가다

  •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송은빈 인턴
  •  |   입력 : 2024-11-08 18:51:25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편집자주] 어느 날 배가 불룩 나왔다. 지나가던 아내가 “아저씨 배가 임신 8개월”이라고 한마디 툭 던졌다. 아저씨로 변하는 과정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시작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경상도에서는 아저씨를 ‘아재’라 부르는데, 장난스럽게 “아재요”라고 듣던 말들도 이제는 반박불가. 청년기본법에도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정의하지 않나. 쳇바퀴 돌듯 살아가다 이렇게 됐으니 ‘뭐라도 해야 달라지지 않을까’ 고민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와 같은 아재들의 공감을 기대하며 평소에 생각조차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나가는 ‘아재 도전기’를 써보려 한다.



이번에는 젠지세대(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인 인턴 K가 추천한 데이트 코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데이트라 하면 설렘, 기대, 로맨스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인턴 K가 고른 장소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솔직히 데이트라고 하면 카페나 식당에서 식사하고, 영화 한 편을 보며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로맨틱하게 보내는 걸 떠올렸지만, Z세대의 데이트 코스는 신선하다못해 신박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게임으로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체험형 심리전시공간을 방문했다. 서울에 이어 지난 7월 부산에 오픈한 이곳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체험이 2인 단위로 진행되기에 인턴 K와 함께 입장했다. 노란색과 파란색 팔찌를 차고, 서로의 ‘취향 차이’를 11개의 체험 공간으로 확인했다. 팔찌가 일종의 오락실 동전 역할을 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김채호PD와 송은빈 인턴이 전시를 체험하고 있다. 김진철PD
직장 후배라기에는 멀고 모르는 사람이라기에는 가까운 어디쯤의 관계인 인턴 K와 함께하는 심리체험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게임형 체험 공간이라 53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특히 ‘닮음과 다름’이라는 코너에서 서로의 취향을 비교하며 소소하게 웃을 수 있어 유쾌한 시간이었다. 체험을 마치고 인턴 K는 “다음에는 꼭 연인하고 같이 오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나도”라고 덧붙였다.



●오이시쿠나레~(맛있어져라) 메이드 카페

같은 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메이드(Maid) 카페를 방문했다. 오전과는 극과 극의 분위기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분홍빛 조명 아래 테이블에 앉은 남성 4명이 눈에 들어왔다. 곧이어 그중 1명이 하얀 레이스 달린 검은 메이드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벌칙으로 보였다. 갑작스럽게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곧 마주칠 나의 모습에.

역시나 인턴 K는 메이드복 드레스룸에 다가가며 옷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결단코 거부하는 나에게 “Z세대 데이트를 경험하기로 했다”는 말에 따랐다. 그나마 무난했던(?) 기다란 메이드복을 입었다. 단지 여기에 토끼 귀 머리띠까지 뒤집어써야 할진 몰랐다.

김채호PD와 송은빈 인턴이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고 있다. 김진철PD
이곳 직원은 메이드(하녀)다. 음료를 주문하려면 자리의 종을 흔든 뒤 ‘냥냥’으로 외쳐야 한단다. “그냥 주문하면 안 되냐”는 말에 인턴 K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 어렵게 ‘냥냥’을 외치며 음료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론소다를 가져온 메이드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더 맛있어지게 주문을 외워야 해요”라고 설명했다. 주문한 음료를 먹기 전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오이시쿠나레(맛있어져라)’, ‘모에모에'를 따라하란다. 하는 수 없었다.

일본식 콘셉트 카페인 ‘메이드 카페’는 서울에 이어 올해 초 부산에 생겨났다. 예전엔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 문화가 마니아층에게만 인기라 생각했는데, 인턴 K는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장소”라며 “메이드 카페 외에도 집사 카페 등 독특한 공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재가 굳이 젠지세대 트렌드를 따라하기보단 각 세대에 맞는 데이트 코스를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0. 10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6. 6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9. 9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0. 10“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