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성안동 달빛야경누리길 일대가 만성적인 교통난과 주차난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지자체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중구에 따르면 성안동 울산경찰청 후문 독수리공원에서 스타벅스 성안점까지 2㎞에 이르는 달빛야경누리길 일원은 몇 년 전부터 대형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신흥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구는 물론 북구와 동구까지 조망할 수 있는 우수한 경관 때문에 손님이 몰리면서 중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중구 성안동 달빛누리길. 중구 제공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 곳을 통행하는 차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도로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반 상가나 민영 주차장도 부족한 데다 공영주차장이 아예 없어 주차난까지 겹치면서 도로가 북새통을 이루는 일이 다반사다.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 위해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정차해야 하고,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줄지어 멈춰서야 하는 게 통상적인 광경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것이다. 이곳은 중구가 지난 2023년 9월 성안동 달빛야경누리길을 조성할 당시 기존 주정차구역을 인도구간으로 바꿨기 때문에 교통난과 주차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등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문제를 가중시켰다.

점심 식사를 위해 이 곳을 자주 찾는다는 인근 혁신도시 공기업 직원 A 씨는 “전망이 좋아 이 곳을 자주 찾지만 언제나 오면 차가 막히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관할 지자체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달빛야경누리길 일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거나 사유지여서 도로를 확장하는 것도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지자체의 항변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렇다 할 확실한 대안이 없다. 강력한 주정차 단속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운전자와 상인들의 반발만 살 수 있다”며 “차선책으로 시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