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조속히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단식 농성 후 입원 중이던 김 전 지사는 이날 퇴원해 광화문 인근 농성장을 찾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오른쪽) 전 경남지사가 28일 더불어민주당 광화문 천막 당사를 찾아 응원과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측 제공

김 전 지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국민들의 ‘윤석열 파면’ 함성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며 “국민의 불안은 계속 높아지고, 불면의 밤은 너무 길어지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와 역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생중계로 지켜본 계엄의 밤, 그날의 불법과 위헌적 행태를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대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윤석열 즉각 파면’이 그 시작”이라며 “헌재는 대한민국을 더이상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위기를 계속 방치하면 헌재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니냐는 국민의 비판을 직면할 것”이라며 “조속히 국민들의 염원이 헌재에 의해 이뤄지길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고민이 더 길어지는 것은 대한민국에 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다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단 김 전 지사는 이날 퇴원 후 곧장 광화문으로 가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 농성장을 찾았다. 김 전 지사는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저도 몸이 회복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찾아뵙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