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지속되는 경남 산청 산불이 험준한 산세에 지리산권역 주불 진화가 지연되고 있다.

야간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된 육군 39사단 장병들. 연합뉴스

전날 산림 당국은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하며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 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갔지만 강풍 등으로 일몰 전 주불 완전 진화에 실패하며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심하고 고도가 높은 탓에 인력 투입이 어려워 불길 제거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쌓인 낙엽과 산죽(대나무류) 때문에 헬기로 물을 뿌려도 표면만 적실 뿐 속불까지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1.9㎞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불이 남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 이재민 대피도 장기화하며 현재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