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적부심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나를 이렇게 대우하느냐”고 했다.

‘정교유착’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는 지난 1일 열린 구속적부심사에서 3분 가량 직접 최훈 진술을 했다. 한 총재는 “평화의 어머니 역할을 하며 한평생을 세계 평화를 위해 쏟았는데 참담하다”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하늘을 모셔야 하지 않느냐”며 “그것을 하는 데 평생을 바쳤는데 이 나라 민주주의가 겨우 나를 이렇게 대우하느냐”고 했다.

재판부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또 그는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와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4일 한 총재를 불러 통일교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을 조사한 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