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이 다음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우자 이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씨를 다음달 5일 오전 10시에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23년 4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후 김 씨에게 시간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고, 그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본다.

이런 내용은 지난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건희 씨의 공소장에 적시됐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김 씨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을 뿐,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검팀은 김 의원의 조사 필요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특검보는 김건희 씨의 ‘수사무마 청탁 의혹’이 특검팀 수사 대상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면서 필요한 자료를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의혹은 김건희 씨가 지난해 5월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박 전 장관이 김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교체한 배경에 이런 청탁이 있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