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지역 한 해경 간부가 부하 직원 차량 하부에 소형 위치추적기를 몰래 설치해 감시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남경찰청은 위치 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도내 한 일선 해양경찰서 소속 경감 A(50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보과장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지난 4일 같은 부서 경위 B(40대) 씨의 차량에 임의로 위치 추적기를 설치한 뒤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당일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 카센터를 방문해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테이프로 고정된 길이 2~3㎝ 크기의 위치추적기를 발견, 내부에 알렸다.

첩보를 입수한 경남경찰청은 B 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를 벌였고, 지난 16일 A 씨를 상대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이 장치는 발견 당일 오전 7~8시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9시간가량 차량에 붙어 있던 셈이다. 해경은 우선 이들을 분리 조처하기 위해 A 씨를 함정 근무 부서로 발령했다. 해경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감찰과 징계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조만간 A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