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로 올린 사진 단풍 속에 익어간다
웃고 있는 얼굴에 근심 꽃이 주렁주렁
뽀사시 넣어보아도 속 구름은 더 짙네
산다는 건 자기 얼굴 자화상을 만드는 것
하루의 습관들이 내 얼굴을 빚고 있어
새벽녘 거울 앞에서 배시시 웃어본다
디지털 시대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프로필 사진이 단풍처럼 곱게 익어간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웃고 있어도 근심이 가득해 보인다.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가장 잘 아는 시인 자신이 볼 때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부드럽고 밝은 느낌이 들고 깨끗해 보이도록 뽀사시를 넣어 본다. 그렇게 해 보아도 가슴 속 깊이 들어있는 근심과 걱정은 더 짙어 보인다. 그래서 시인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화상은 내가 만든 내 삶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 온갖 습관이 쌓여 내 얼굴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인식한다.
작품을 읽으면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으면서 곱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새벽녘이 아니라도 좋다. 가끔씩 거울 앞에 서서 우리도 자기의 얼굴을 보며 배시시 웃어보면 어떨까? 싱거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