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개혁 및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임명을 놓고 범여권의 파열음이 내전 양상까지 치달으며 정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당 대표의 공개 경고에도 강경파의 반발은 거세지고,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감찰까지 맞물리며 내홍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미국 멕시코 순방을 다녀온 직후 SNS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에 반발하는 강경파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고 있다. 지난9일에는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게 문제”라고 직격했다. 이를 두고 검찰개혁 과정에 강하게 반발한 추미애 경기지사와 민주당 김용민 의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12일 민주당 유튜브 민티07’에 나와 “논리나 타깃이 바뀌면서 끊임없이 대통령이나 당을 끌어가는 데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며 “(비판도) 자기가 할 일을 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위치와 역할에 맞게 해야 한다”며 여권내 강경파를 향해 정면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 후보자 임명을 공개 반대해 중수청 감찰 1호 대상이 된 임은정 광주중수청장을 두고도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제게도 ‘도대체 왜 (임 청장을) 가만히 두냐’는 이야기가 목이 넘칠 만큼 많이 온다”고 했다. 반면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에 나와 “얼마전 공소청 검사들이 검경수사권 조정, 공소청 설치에 집단 반발했고, 특검 파견 검사도 복귀하겠다며 수사에 손을 놓았다. 공직기강 차원이라면 이런 부분도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며 임 청장 뿐 아니라 검사들의 집단행동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범여권 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임 청장의 발언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이유로 징계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와 더 어울리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전날 “자리를 탐하려 정치한 것 아니다”며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자중 요청에 반기를 든 가운데 13일엔 경기도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추미애 경기지사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민주당내 자중지란은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올랐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전월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정당 지지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여권 내홍을 고리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미 여권 내부는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없다”며 “대통령은 집안싸움 하나 수습하지 못하고 국민 앞에서 추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