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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대장군지 발굴조사 현장. 남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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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기념물인 남해 대장군지에서 삼별초 항쟁 이전에 조성된 위계 높은 건물지가 확인됐다.
남해군은 오는 16일 서면 서호리 일원에 위치한 대장군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군민과 관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3차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적 최상단부에서 삼별초 항쟁기인 13세기 건물과 조선 전기 건물 아래에 조성된 선행 건물지의 실체가 확인됐다.
해당 건물지는 정연하게 다듬은 장대석을 짜 맞춘 가구식 기단(架構式基壇)과 진입시설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식 기단은 고려시대 사찰의 금당 등 주요 건물에 주로 사용된 격식 높은 기단으로, 건물의 위계와 중요성을 보여주는 건축 요소다.
남해지역에서는 그동안 전 선원사지와 전 백련암지 등 고려대장경 판각 관련 유적에서 고려시대 건물지가 확인됐지만, 가구식 기단을 갖춘 건물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대장군지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제3차 학술조사로, 남해군이 경남연구원(원장 오동호)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조사 성과는 대장군지가 삼별초의 항몽 거점으로 활용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격식과 위계를 갖춘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출토된 ‘卍(만)’·‘香得(향득)’명 기와와 함께 선행 건물의 성격과 유적의 형성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남해 대장군지는 삼별초 항쟁과 관련된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어 국가유산청의 ‘2026년 사적 예비문화유산 조사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장군지는 고려사에 기록된 삼별초 대장군 유존혁이 1270년 남해현을 거점으로 80여 척의 선단을 이끌고 항몽 활동을 펼친 사실과 관련된 유적이다.
지난해 발굴조사에서는 고려 중기에 처음 조성된 건물과 13세기 대몽항쟁기에 확장된 건물군, 15세기 조선 전기에 개축된 건물로 이어지는 유적의 변천 과정이 확인됐다. 건물 배치와 대형 축대의 구성은 진도 용장성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경완 군수는 “남해 대장군지가 삼별초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고 국가지정유산 사적 지정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