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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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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최근 4년 간 1913명에 달했다. 공대·자연대 등 이공계에 집중됐는데, 그중 첨단융합학부는 신설 이후 3년 연속 미등록자 ‘최다’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사진·울산 울주)이 19일 서울대 2023~2026학년도 미등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합격 후 미등록자는 2023학년도 389명에서 2026학년도 501명으로 112명(28.8%) 늘었다. 이는 최초합격자와 1~3차 추가합격자 가운데 미등록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이다.
미등록자는 이공계에 집중됐다. 공과대학·자연과학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첨단융합학부 등 4곳의 미등록자는 2023학년도 180명에서 2026학년도 304명으로 1.7배가 됐다. 전체 미등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3%에서 60.7%로 커졌다. 이 기간 공대 미등록자는 80명에서 135명으로 늘었는데, 반도체와 AI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학과인 전기·정보공학부(11명→29명) 컴퓨터공학부(6명→17명)에서도 이탈자가 늘었다.
서 의원은 반도체·신약 등 첨단 분야 인재를 키우겠다며 2024학년도에 신설한 첨단융합학부의 이탈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신설 첫해인 2024학년도부터 39명이던 미등록자는 2025학년도 46명, 2026학년도 5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3년 연속으로 봤을 때 서울대 전체 학과(부)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의예과 미등록자는 4년간 단 1명이었다. 입시업계는 서울대 이공계 합격생 상당수가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의원은 의대 정원 변화가 서울대 합격생의 미등록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었던 2025학년도 미등록자 수는 515명으로 지난 4년 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 이공계 최상위권 합격선과 다른 대학 의대 합격선이 겹치기 때문에 서울대와 다른 대학 의대 중복 합격자가 결국 의대를 선택한 것이다.
서 의원은 “문제는 내년부터”라며 “정부는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을 3548명으로 490명 늘렸다. 2031학년도까지 5년 간 늘어나는 인원은 3342명”이라고 지적했다. 의대 정원 증원분은 전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입시업계는 지역의사제 시행으로 수험생의 의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서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며 “그러나 정작 AI·반도체 인재를 길러낼 서울대 이공계에서는 합격생이 해마다 더 빠져나가고 있다.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면서 이공계 인재 유출을 막을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대 쏠림을 탓하기에 앞서 이공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과 진로 지원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