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
우리나라의 지방 공항 정책이 김해 등 일부 공항의 영업이익 흑자를 바탕으로 다른 곳의 적자를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방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최근 5년 동안 587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2782억 원, 2022년 2127억 원, 2023년 586억 원, 2024년 156억 원, 2025년 223억 원 등이다. 올해 1~8월의 적자는 273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공항별로는 김해·김포·제주·청주에서만 흑자가 났다. 김해공항은 2021년(-532억 원)과 2022년(-390억 원)에 적자가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2023년 528억 원, 2024년 844억 원, 2025년 1006억 원 등 3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8월까지의 흑자 규모는 586억 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김포·제주·청주공항의 흑자는 577억 원, 788억 원, 35억 원이었다. 반면 울산·사천·양양·무안·광주·여수·포항경주·군산·원주 등 9개 공항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이들 공항의 연간 적자 합계는 2021년 100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172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김포·제주·청주 등 4곳의 영업이익으로 다른 공항의 적자와 본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수익이 발생한 공항이 그 비용을 자체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김해공항의 경우 전체 지방 공항 가운데 최대의 흑자를 냈음에도 시설 증축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극히 적다.
황 의원은 “지방 공항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가 공항망 전체의 노선·투자·운영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계 주요 노선의 국내선 운항 계획은 646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7회보다 71회(9.9%) 감소했다. 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단거리 국제노선을 선호하는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저비용항공사 슬롯(운항 시간대) 재배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감소율은 김해~김포 노선이 13.9%(173회→149회)로 가장 높았다. 또 김해~제주 노선은 237회에서 209회로 28회(11.8%) 줄었다. 제주~대구 노선(133회→119회)과 제주~청주 노선(174회→169회)의 감소율은 각각 10.5%,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