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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개인도 전시회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대”

국제아카데미 23기 19주차 강연-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10-22 19:44:5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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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명품브랜드 아트컨설팅 경험
- BTS멤버 RM전시회 의미 등 소개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가 지난 21일 국제아카데미 23기 강연에서 전시 기획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재 프리랜서
“예술가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도 전시회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이제 우리 모두가 큐레이터(전시 기획자)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국제아카데미 23기 19주 차 강연이 지난 21일 오후 7시 롯데호텔 부산 3층 펄룸에서 열렸다. 이날 강단에 선 이는 디올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아트컨설팅을 맡았던 이안아트컨설팅 김영애 대표였다. 그는 ‘전시회의 시대: 시간과 관심의 통로’를 주제로 현시대에 전시회가 갖는 의미를 짚었다.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공연과 달리, 전시는 관람객이 길게 체류하며 의미를 해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합니다. 이때 관람객은 구경꾼이 아니라 적극적인 해석자이자 참여 주체가 됩니다. 그만큼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기에 효과적이죠.”

김 대표는 최근 전시회의 역할이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데서 나아가 기업과 개인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가 기업과 고객, 개인과 개인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전시회를 소개했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RM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자신의 소장품 142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윤형근의 작품을 비중 있게 소개한다. 윤형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며 네 차례 투옥되는 등 굴곡진 삶 속에서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화가다.

김 대표는 “RM은 숱한 고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일궈낸 윤형근의 삶에 깊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이처럼 전시회를 통해 무대나 음악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RM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화두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였다. 김 대표는 전시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작품과 함께 배치하고 어떤 맥락에서 소개하느냐에 따라 관람객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큐레이션의 힘은 미술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떤 조합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깊고 다양해질 수 있죠.”

그는 전시회가 기업과 개인의 가치를 알리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시회를 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신들이 어떤 가치관을 지닌 브랜드인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를 한번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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