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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부산시 북항 5만석 추진에 용역 경제성 근거로 반대만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11-01 19: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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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 전경. 전민철 기자
- 접근 힘든 자성대땅 제안도
- 내달 정부 공모…차질 우려

부산항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 돔 아레나 건립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땅 소유주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복합형 돔구장 공모 신청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일 부산시와 BP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석근 경제부시장과 임경모 도시계획경제실장 등 시 고위 관계자가 BPA를 찾아 돔 아레나 건립을 위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기존 계획대로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짓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BPA에 부지 매각을 요청했다. 시는 앞서 BPA가 출자 형태로 개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지를 통째로 매입하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PA 측은 지난 2월 끝난 자체 용역 결과를 근거로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돔 아레나를 짓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용역 보고서는 랜드마크 부지를 반으로 나눠 원도심 쪽에는 해양·물류 기업의 본사 등 업무 시설을 배치하고, 수변 쪽에는 프로배구와 농구 경기가 가능한 1만~1만5000석 규모의 실내 아레나를 짓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PA 관계자는 “시의 구상대로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서면 업무용 시설을 지을 자리가 없는 데다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BPA는 랜드마크 부지 대안으로 북항 재개발 2단계 구역 내 자성대 부두(약 78만 ㎡)를 제시했다. 이 부지는 랜드마크 부지(약 11만3000㎡)보다 약 7배나 넓고, BPA가 단독으로 소유한 땅이어서 사업 진행이 훨씬 용이하다는 게 BPA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는 랜드마크 부지 외 다른 대안을 고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성대 부두는 아직 실시계획 등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전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 추진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데다 랜드마크 부지에 비해 교통과 인프라는 물론, 접근성도 떨어져 개발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자성대 부두는 개발 계획 자체가 수립돼 있지 않아 돔 아레나 완공 시기(2034년 예정)를 맞출 수 없다”며 “부산역, 국제여객터미널과의 거리도 멀어 입지상 적절치 않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시의 문체부 공모 신청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앞서 유치의향서를 통해 북항에 5만 석 규모의 복합형 돔 아레나를 짓겠다는 의사를 문체부에 전달한 상태로, 다음 달 8일 전에 본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 계획을 확정하려면 예정 부지를 정하고 구체적인 확보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BPA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건립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2, 3주 동안 BPA, 해양수산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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