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의료법인 의향 단체 나온 듯
- 부산 학교법인서도 관심 보여
경영 악화로 경매에 넘겨진 부산 침례병원(사진)의 4차 경매기일이 또다시 연기됐다. 새로운 의료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단체가 입찰 여부와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어 채권자 측이 다시 한 번 경매기일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오는 22일로 예정(국제신문 19일 자 6면 보도)된 침례병원 4차 경매기일을 미루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침례병원 제1 채권자(유암코) 측은 “매수의향자 설득을 위해 시간을 더 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경매기일 연기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침례병원 4차 경매기일은 애초 지난 5월 2일로 잡혔다가 이달 22일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채권자 측이 접촉 중인 침례병원 매수의향자는 기존 의료법인이 아니라 새로운 의료법인을 설립하려는 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암코 측은 “해당 단체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매각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추진하는 부산시가 용도변경 불허 등 병원 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행정 대응 방침을 세우면서 채권자 측이 적절한 매수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역 학교법인이 침례병원을 매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자신을 학교법인 관계자라고 소개한 남성이 시를 찾아 침례병원 경매 일정과 향후 공공병원으로 운영할 경우 지원 내용 등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병원을 운영할 만한 자금력과 간호학과 등 관련 학부를 가진 지역 대학법인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차 경매의 최저 매각가격은 지난 3차 때보다 20% 줄어든 440억1400만 원이다. 경매가 세 차례 유찰되면서 최초가 859억6500만 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시는 경매가가 반 토막 나면서 민간이 침례병원을 매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역책임의료기관에 선정되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응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