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공업 태동기인 1979년 창업
- PLC 기술로 공장 자동화 선도
- 교통서비스 관련 기술 개발 나서
- 서울 도시철도 카드 단말기 납품
- 택시 결제 시스템 미국 수출도
- 재난 안전 통신망 구축사업 추진
- 핀테크·블록체인 영역까지 눈독
지난 7월 ‘부산형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삼원FA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지역의 향토기업이다. 1979년 설립 당시 국내에서는 새로운 기술 분야인 ‘공장 자동화’ 사업으로 출범했다. 전자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기계 설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삼원FA의 역사 속에는 ‘국내 최초’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더욱 특별한 건 삼원FA가 끊임없는 사업 다각화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공장 자동화 기술에서 축적한 기술로 IT 부문에도 진출했는데, 대중교통 전자 지불 시스템은 물론 재난 안전 통신망과 핀테크 같은 첨단 기술을 넘보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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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석대도시산단 내 삼원FA 공장에서 직원들이 도시철도 게이트 장비를 만들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
■발명가 기질이 사업으로
삼원FA를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 중인 홍원표(66) 회장은 발명가 기질이 강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라디오를 뜯어 고치거나 전자공학과 관련한 잡지가 들어오는 날이면 학교 도서관으로 뛰어가 ‘일등’으로 잡지를 펼쳐보곤 했다. 그 관심이 대학 전공으로 이어져 매출액 600억 원이 넘는 사업을 일궈 낸 원동력이 됐다. 홍 회장은 1979년 부산진구 전포동에 ‘삼원전기기업’이라는 명칭의 작은 회사를 설립했다. 경공업 산업이 저물고 중공업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공장 기계 설비에서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하게 만드는 제어 기술이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지만, 국내에는 관련 기술과 경험이 부족했다. 해외로부터 도입해 1983년 국내 최초로 기술을 보급한 PLC 기술은 삼원FA의 명성을 전국에 알린 계기가 됐다. PLC 기술은 공장 자동화 제어부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계가 바뀌면 배선까지 바꾸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공정을 바꾸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공장에 보급됐다.
이외에도 공장의 제조 설비 사이에 설치된 복잡한 배선을 원터치 방식으로 설치한 삼원FA의 독자 기술인 ‘아이오 링크(IO Link)’도 국내 최초로 도입된 기술이다.
■‘하나로 카드’ 넘어 핀테크로
삼원FA는 공장 자동화 영역을 넘어 대중교통 지불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1998년 부산시가 추진했던 ‘하나로 교통카드’ 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중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서울 도시철도 1~8호선 결제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8500개에 달하는 도시철도 게이트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납품했다. 또 버스 도착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여 교통 IT 분야에서 크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에는 50개 도시의 약 1만5000대의 택시에 결제시스템을 보급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대중교통 서비스 사업 수주를 진행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은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한 통신 영역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통신 체계가 무너지므로, 이종 통신 시스템 간 연결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군에 일부 납품을 진행 중이다. 기술을 더욱 가다듬어 국가 재난 안전 통신망 등 SOC(사회간접자본)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핀테크와 블록체인과 관련한 사업도 관심 영역이다. 이미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전반에 참여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현재 지역에서 만들어진 핀테크 관련 협의체에서 활동 중”이라며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신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