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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을 알짜 산업으로 <2> 지역 특색 반영한 관광콘텐츠

항구·근대역사 현장 등 부산다운 콘텐츠로 가공해야 ‘보석’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9-08 19:28:1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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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특색 내세워 성공한 사례

- 영도 도선 활용한 깡깡이 유람선
- 역사 체험기회로 금새 명물 부상
- 산복도로 카페투어 패스 상품
- 출시 두 달만에 600개 이상 팔려

# 관광자원 활성화 걸림돌은…

- 깡깡이 유람선 허가에 1년 걸려
- 규제 우선하는 행정처리 아쉬워
- 만디버스는 콘텐츠 차별화 실패
- 관광상품 판매채널 확보도 중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역민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문화나 역사적 자산은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된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알파마 지구만 보더라도 구시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택과 탁 트인 전망으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섬 알카트라즈는 과거 흉악범을 수용했던 형무소를 보존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했다. 특히 페리와 연계한 섬 투어는 온라인 바우처 예매가 활성화될 정도로 인기를 끈다.

항구도시이자 근대역사의 보고인 부산 역시 가능성 있는 자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관광지 또는 상품으로 구현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틀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자원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채널 확보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깡깡이예술마을과 남항 일대를 둘러보는 깡깡이유람선이 부산 영도대교 도개 현장을 지나고 있다. 깡깡이예술마을 제공
■‘뜨는 로컬’ 부산 속으로

관광에도 이른바 ‘로컬’이 부각되면서 부산의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5월 운항을 시작한 ‘깡깡이 유람선’이 있다. 2015년 부산시 도시재생공모사업인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했는데,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 큰 역할을 했다.

깡깡이 유람선의 코스는 근대 수리조선 1번지 깡깡이예술마을과 남항 일대다. 항구도시 부산의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돌아보고, 1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옛 영도 도선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금새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숭욱 대표는 “부산이 항구도시라면 시민의 일상 속에서도 배와 바다가 일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교통수단이 없어 아쉬움을 느꼈다”며 “유람선을 타면 부산다운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삶의 현장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만으도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 자원으로는 시민에게 친숙한 ‘산복도로’를 들 수 있다. 원도심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관광인프라가 여러 개 구축돼 있다. 지난 6월 관광공사가 야놀자와 함께 선보인 산복도로 카페투어 패스는 두 달간 600개 이상 팔리기도 했다. 단일 채널에서 판매된 상품 치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 관계자는 “산복도로처럼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편안함이 있고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이 많이 찾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성 행정 탈피해야

   
주민 해설자가 깡깡이마을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깡깡이예술마을 제공
가능성 있는 관광 자원이 있더라도 상품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오랫동안 접근이 제한된 산업시설을 활용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관계 기관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사업 추진에 애를 먹는다.

깡깡이 유람선을 바다에 띄우는 과정에도 난관이 있었다. 시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운항 허가를 받는 데에만 1년을 끌었다. 배를 띄우려면 해경 남항관리사업소와 협의가 필수였는데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측은 “항만시설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터미널이 있어야 하는데, 터미널 명칭을 ‘깡깡이 안내센터’라고 했다는 이유로 허가가 지연되기도 했다”며 “규제를 우선하는 행정 처리가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구축한 인프라가 부진한 사례도 있다. 2016년 7월 산복도로의 거점지역을 운행한 ‘만디버스’는 만성 적자로 이어지다 지난해 1월 결국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만디버스로 갈 수 있는 거점마다 체험 볼거리 등 고유한 아이템이 있어야 했는데 관광객을 끌 만한 마땅한 요소가 부족했다”며 “결국 콘텐츠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좋은 관광상품을 보유했더라도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때문에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영산대 오창호(관광컨벤션학) 교수는 “국내에는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많고, 지역 관광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며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 여러 번 찾은 관광객 등을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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