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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6> 합천군 초계면 하남양떡메마을

양파·떡·메주 가공생산 눈 돌려 대박 … 각종 상 휩쓴 국대급 농촌으로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0-03-22 19:24:5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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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양파값 폭락 어려움 겪자
- 지역 농산물 가공식품 생산 나서
- 공장 건립하고 마을기업 창업

- 동네 주민이 친척 등에 직접 판매
- 떡메치기 등 체험프로그램 운영
- 작년 4억57744만 원 매출 달성

- 수익금으로 급식·문화·나눔활동
- 전국 지자체·단체서 견학 이어져

경남 합천군 초계면에 있는 하남양떡메 마을은 국내 농촌정책 성공사례에 빠지지 않는 마을이다. 하남양떡메마을은 건강장수마을을 시작으로 정보화마을, 마을기업, 6차산업화 마을, 농촌체험마을, 창조적 마을 등 각종 정부 농업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대표 마을이기 때문이다. 하남양떡메마을의 위상은 최근 10년간 각종 전국 규모의 평가대회에서 상을 휩쓴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장 큰 영예는 2016년 제3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소득·체험 분야 대통령상이다.
   
하남양떡메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떡메 체험을 하고 있다.
합천읍 소재지에서 창녕군으로 이어지는 국도 24호선을 따라 초계면 소재지에 조금 못 미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3.5㎞ 정도 가면, 왼편 드넓은 들녘 한가운데 보이는 소담한 마을이 하남양떡메마을이다.

22일 찾은 하남양떡메마을은 여느 농촌 마을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마을주민은 52가구 110명이다. 비옥한 토지에 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게 없다. 그러나 국가대표 마을이라는 명성은 최근 들어선 복지센터와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지센터는 공동급식 등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고, 공동사업장은 마을기업의 심장이다.

   
하남양떡메마을 주민이 공동 급식장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하남양떡메마을의 원래 명칭은 하남마을이었다. 물이 많이 나는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은 2005년 양파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농산물의 가공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대대로 콩 재배와 함께 마을 할머니 손맛으로 소문난 메주도 포함했다. 마을주민은 농촌건강장수마을사업을 신청해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기업 상호는 양파·떡·메주의 첫 글자를 따 ‘양떡메마을’로 하면서 공식적인 마을 이름도 바꿨다.

여느 마을에서나 있음 직한 변화지만, 하남양떡메마을은 남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사업에 앞서 마을은 소통하는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했다. 현재까지도 마을을 지탱하는 중심축은 ‘3대 공동체’다. ▷밥에서 시작된 복지, 행복 공동체 ▷웃음소리 왁자지껄한, 문화 공동체 ▷ 마을 안팎에서 실천하는, 나눔 공동체가 그것이다.

   
하남양떡메마을 주민이 문화복지사업의 하나로 마을회관에서 풍물놀이를 배우고 있다.
행복 공동체는 마을기업 수익금 일부를 매년 공동 급식비로 사용하는 등 주민복지에 투자하고 있다. 마을주민은 2011년부터 주 5회 복지회관에서 함께 식사한다. 급식소에는 주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주간 식단을 만들어 급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 공동체는 마을기업 수익금으로 매주 전문 강사를 초청, 스포츠댄스와 건강체조, 풍물놀이, 요리·노래 교실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나눔 공동체 활동은 국가대표 마을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마을 측은 매년 100만∼200만 원의 교육발전기금을 합천군에 기부하고 있다. 매년 설 명절이 되면 마을 측은 초계면에 있는 경로당 20곳에 100만 원 상당의 떡을 기부하고, 합천군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떡 600㎏을 기부하고 있다. 물론 마을주민도 명절선물을 받는다. 한 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정산해 가구마다 일정액의 현금과 떡가래를 선물로 받는다.

주민 80%가 참여하는 마을기업은 연간 매출액이 2016년 처음으로 4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는 4억5744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5억 원이 목표다. 체험 프로그램은 떡메치기, 양파 수확, 손두부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1808명에서 지난해에는 2709명이 참여했다. 마을기업의 성공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현재 마을기업에는 4명의 상시근로자와 17명의 임시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생산제품에 대한 영업도 눈길을 끈다. 일반기업처럼 광고할 여력이 없는 만큼, 마을 어르신이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노동력이 없어 마을기업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던 어르신들은 인센티브를 받는 재미로 타지에 사는 자식과 친지에게 연락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을에서 재배하고 생산한 제품이니 맛은 물론이고, 수입산 시비는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도시로 나간 자식이나 지인과 자연스럽게 연락이 잦아져 활기가 생겼다는 점이다.

작은 농촌마을의 변신에 전국의 이목이 쏠렸다. 전국의 지자체와 농업인 단체의 견학이 이어졌고, 지난 한 해 동안만 35회에 걸쳐 총 2709명이 마을을 찾아 발전 비결을 배워갔다. 이처럼 하남양떡메 마을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6차 산업의 선진모델이 됐다. 도시민에게 6차 산업이 생소하겠지만,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복합화한 산업을 의미한다. 1+2+3=6이라는 의미에서 6차 산업이라 칭한다. 하남양떡메 마을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는 마을의 비전은 ‘함께하는 자립공동체’”라며 “마을 구성원 모두가 소득과 문화 복지 각 분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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