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한민성(71·가명) 씨는 지난해 6월 아침에 밭에서 풀을 뽑던 도중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재 뇌내출혈로 좌측 편마비 증세가 일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 중이다. 그는 젊은 시절 직원 15명 규모의 철판 절단 공장을 운영했다. 큰아들이 한 씨에게 공장 운영을 배우던 도중 조선업 불황으로 빚 10억 원을 떠안은 채 폐업했다. 이때 한 씨의 집은 물론 큰아들 집이 경매로 넘어갔고, 공장주로 명의 등록돼 있던 아내는 1년 2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한 씨는 커지는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런 한 씨를 다잡아 준 건 두 아들이었다. 한 씨의 둘째 아들은 처가에서 운영하는 냉면가게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큰아들도 이곳에서 가게 운영을 배웠다. 한 씨는 큰아들이 차린 냉면가게에서 일하며 다시 힘을 냈다. 10살 5살 3살의 어린 손자들도 삶의 활력소였다. 하지만 일을 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온 것이다. 한 씨의 가족은 폐업 당시 떠안은 빚을 아직 4억 원 정도 갚지 못한 상태이고, 다른 경제적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태다. 담당 복지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이 한 씨와 그의 가족에게 심리적 부담감까지 지우고 있다”며 “손주 사랑이 지극한 한 씨가 다시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한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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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