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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93> 양산시민건강숲 산책로

도심 흐드러진 ‘야생화 로드’ 4㎞ … 민관이 함께 꽃피우다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0-05-10 19:32:0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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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 市가 금계국 등 20만 본 식재
- 접근성 좋고 평탄해 산책길 인기
- 주차장도 갖춰 물금 핫플로 떠
- 나무·꽃 늘리고 이색축제 계획

최근 경남 양산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산책로가 있다. 물금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첨단산학단지·실버산학단지)를 둘러싸는 형태로 조성된 길이 4㎞의 ‘양산시민건강숲 산책로’다.
   
양산시민이 야생화가 만개해 화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양산시민건강숲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경계를 따라 조성된 양산시민건강숲 산책길은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책로는 물금신도시 증산상업지역의 CGV 영화관 건물에서 시작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44만㎡를 따라 둥글게 만들어 졌다. 산책로 양쪽으로 최근 샤스타데이지, 금계국 등 야생화 20만 본이 활짝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메타세쿼이어와 양산시목인 이팝나무도 싱싱한 푸른 잎줄기를 자랑하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책로는 흙으로 포장돼 걷기도 편하다.

때마침 요즘들어 야생화가 만개한데다 정부가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방역을 종전보다 완화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이 곳 산책로를 찾는 시민이 급증하고 있다. 산책로에는 홀로 걷는 사람도 많지만 가족단위로 나와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들어서는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거리는 4㎞ 정도로 왕복으로 걸으면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길은 평탄해 굴곡이 없다. 때문에 어린이들도 걷는데 지장이 없다. 물금신도시내 물금읍 범어리와 증산리 경계지점에 조성됐다. 반도유보라 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범어·증산 상업지역을 마주하는 등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장점이다. 이로 인해 오전 8시 이전 아침과 퇴근시간인 오후 8시를 전후해 이 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 여가를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려는 실속파 시민들이 이 산책로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산책로는 진입로인 CGV 영화관 건물 맞은편 부산대 유휴지에 수백대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이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이 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마음놓고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이 산책로는 양산시와 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산책로와 비교된다. 양산시는 부산대 측의 협조를 얻어 인도와 대학부지 경사면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후 시가 직접 키운 야생화까지 심어 만개한 꽃이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아 도심에 길이 4㎞에 걸친 대단위 시민공원을 탄생시킨 것이다.

   
시는 이 산책로 일대를 양산시민건강숲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부산대 부지 경계지점에 산책로가 만들어져 대학과 일반사회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학가 산책로가 대학과 사회 공동체와의 거리를 좁혀 상생하는 기회를 넓히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 시민건강숲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산책로를 확대하고 더욱 많은 나무와 꽃을 심을 계획이다. 더욱이 시민과 힘을 모아 산책로를 만든 저력을 살려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시민건강숲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산시가 지난해 이 곳에서 개최한 양산호박축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한 이색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시민건강숲에서 열어 명실상부한 시민공원이자 산책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 곳 산책로에는 중간중간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에는 주차공간도 확충하는 등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시민 김정민(34) 씨는 “시민과 시가 힘을 모아 도심지에 산책로를 겸비한 대규모 시민공원을 조성한데 자부심을 느낀다. 시민공원 탄생으로 물금신도시 전체 도시품격이 높아지고 시민 건강증진에도 좋은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책로를 갖춘 이 시민건강숲은 물금신도시 미관개선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화 현상 완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양산시민 뿐 아니라 양산 부산대 병원을 방문하는 타 지역 주민, 부산대 양산캠퍼스 학생 등 구성원들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에도 유익한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 산책로가 시와 시민, 대학과의 친밀감을 높여 시의 현안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개발을 촉진하는 등 부수효과도 클 것이다. 부산대 측도 이 시민건강숲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 산책로를 매일 이용한다는 김민정(54·양산시 물금읍) 씨는 “시가지 중심부에 보행로가 만들어져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아파트와 상가가 가까운 곳에 있어 걸은 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여가를 즐기기 좋은 점도 강점이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아직 나무가 어려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지 못해 한여름에는 보행을 하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점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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