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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대해부 <1-1> 여의도를 움직이는 ‘관계’- 주어진 인맥

8개 그룹 형성… 전남·서울대·진보정부 출신 ‘거대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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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구축 당선인 총 163명
- ‘35명’ 최대 인맥에 이낙연 포함
- 부산 민주당 당선인 3명 모두
- 참여정부 인연·재선으로 연결돼

- 통합당 당선인 주도 갈래 2개 중
- 영남 출생·초선·보수정부 출신엔
- 백종헌·이주환·김희곤 등 포함
- 부산 경남·3선 포진 그룹도 눈길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각자 법과 양심, 신념에 따라 일한다. 그러나 국회 활동의 처음과 끝인 ‘입법’엔 합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동료 의원의 지지 없이는 법을 만들지도 없애지도 못한다. 반대로 ‘동지’가 많은 의원은 왕성하게 활약할 환경을 부여받았다고 봐도 좋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입법에도 사람 간 관계, 즉 인맥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크다. 국회의원 인맥은 각 의원의 활동량을 가늠하는 척도인 동시에 입법 역량을 틀 짓는 중대한 전제 조건이다.
   
■거대 여당 초선의 파워

곧 21대 국회에 입성할 당선인들의 인맥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국제신문은 사회 연결망 분석(SNA·Social Network Analysis) 프로그램인 ‘넷마이너’를 활용해 당선인 300명의 인맥 네트워크를 자세히 살펴봤다.

정당 출생지 성별 나이 대학(학부) 선수 직업 경력(2개) 등 9개 항목이 일치하는 정도가 6점(8점 만점) 이상인 관계를 연결망으로 그렸다. 분석 결과 21대 국회 인맥은 크게 8개 그룹으로 구분됐다. 이 8개 그룹엔 전체 당선인 300명 가운데 163명(54.3%)이 속한다. 8갈래의 인맥이 앞으로 4년간 21대 국회를 사실상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연결성을 자랑하는 최대 그룹엔 35명이 몰렸다.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31명이 주축을 이뤘다. 다른 그룹과 비교해 구성원 간 결속력도 월등히 강하다. 이 그룹의 키워드는 초선, 전남 출생, 서울대 졸업, 진보정부 출신. 1명을 제외하면 모두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정치 신인이다. 대부분 전남(22명)에서 태어났고, 서울대(12명)를 졸업했다. 또 절반가량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문재인정부에서 요직(17명)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18년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민주당 이용선(서울 양천을) 당선인 등의 프로필이 이 그룹의 주요 특징과 정확히 일치한다.

변호사 출신 민주당 오기형(서울 도봉을) 당선인을 비롯한 법조인 출신자(14명)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전남 출신, 서울대 졸업, 법조인 이력을 두른 오 당선인은 그룹 내에서 ‘고유벡터 중심성(중요 인물과 많이 연결될수록 높음)’이 가장 높았다. 미래통합당 김웅(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주축 세력과 당은 다르지만 출생지와 출신 대학, 법조인 경력을 갖춰 이 그룹에 포함됐다.

이 그룹에 중진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민주당 이낙연(서울 종로) 당선인이다. 5선인 이 당선인은 전남 영광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최대 그룹 당선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이는 그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다.

■다시 뜨는 참여정부 인연

부산지역 민주당 당선인 3명은 모두 참여정부와 연관된 재선 그룹으로 묶였다. 민주당 18명, 통합당 6명 등 24명의 당선인으로 구성된 이 그룹에선 재선(23명)의 50대(21명) 현직 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 그룹으로 분류된 민주당 당선인 다수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을 공유한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박재호(부산 남을) 당선인도 노무현 전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청와대 업무를 본 경험이 있다. 김두관(경남 양산을) 김정호(경남 김해을) 당선인 또한 재선에 성공한 참여정부 출신 인맥으로 이들과 얽혔다.

21대 국회 8개 주요 인맥 그룹의 당선인 163명 중 117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통합당 당선인은 43명에 그친다. 20대 국회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20대 국회 인맥 네트워크를 보면, 주요 그룹은 6개(107명)로 나뉜다. 107명의 당적은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62명으로, 민주당 44명보다 많다. 모두 33명으로 이뤄진 20대 국회 최대 그룹에서도 절대다수인 31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당선인이 주도하는 그룹은 2개다. 먼저 영남 출생 초선으로, 지방의회에서 활동했거나 보수정부에서 일했던 당선인이 중심인 그룹이 있다. 부산시의원 출신인 통합당 ‘독수리 5형제’ 백종헌(부산 금정) 이주환(부산 연제) 전봉민(부산 수영) 정동만(부산 기장)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당선인 모두 이 인맥으로 묶인다. 지방의원 경험이 없는 김희곤(부산 동래) 당선인은 동래구 터줏대감인 통합당 이진복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력이 있어 이 그룹과 결속됐다.

부산 경남 출신 3선이 대거 포진한 통합당 그룹도 눈에 띈다. 이 그룹에 든 18명 중 14명이 3선 고지에 오른 중진이다. 12명은 부산 경남이 고향이다.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장제원(부산 사상) 당선인이 이 그룹에 자리한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인맥 네트워크]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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