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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골프장 3개 지은 건설사 회장님, 주말엔 필드 관리반장 자처

골프&인생 <5>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5-08 19:51:0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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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저산업 성장 확신해 통 큰 투자
- 3년간 CC 3개 개장 결과물 내놔
- 라운드마다 손수 개선사항 체크
- 이용자 부담 낮추려 대중제 운영

부산지역 중견건설사 동원개발은 2015년부터 2018년 3년간 골프장 3개를 개장하는 뚝심을 보였다. 경남 통영동원로얄CC(2015년 9월), 부산 기장동원로얄CC(2016년 6월), 경남 양산동원로얄CC(2018년 6월)가 3년간 차례로 문을 열었다. 최근 젊은층의 골프 인구 증가와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장은 큰 성공을 거뒀다. 장복만(80) 동원개발 회장은 “(최근 골프장 내방객 급증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제가 발전하면 골프와 같은 레저산업은 동반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레저산업 발전에 대한 직관, 골프에 대한 애정, 건설회사가 보유한 물적·인적 기반이 결합된 결과물이 3개의 골프장이다.

■ “골프가 레저산업을 견인”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이 3개의 골프장(통영동원로얄·기장동원로얄·양산동원로얄CC) 건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주택건설이 본업인 동원개발이 골프장 개발로 눈을 돌린 것은 건설업의 미래에 대한 장 회장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장 회장은 “건설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부침이 심하다. 아파트 건설에만 안주해서는 안정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결국 경제가 성장하면 레저산업도 함께 간다. 그 때 눈에 들어왔던 게 골프장이다. 회사에 장비와 조직이 있다 보니 적합한 부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골프장 건설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는 ‘사업가 정신’을 강조한다. 장 회장은 “부지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각종 인허가와 민원 처리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었다”면서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는 데 보통 10년에서 12년이 걸린다. 부지 확보에 5년, 인허가와 민원 해결에 3년, 건설에 2년이 걸린다.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사 완료 후 1년 이내 준공을 완료한 양산동원로얄CC는 골프장에 대한 장 회장의 애정과 뚝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장 회장은 골프장이 단순한 레저 시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골퍼는 물론 해외 관광객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레저·관광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골프텔 등 숙박시설을 갖춘 108홀 규모의 골프장이 많다. 국내 골퍼들도 동남아 등지로 많이 간다. 이제는 우리가 중국과 동남아의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회장은 고향이자 한려수도의 절경을 낀 통영의 동원로얄CC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최근 급증한 부동산과 원자재 비용, 복잡한 인허가와 민원으로 앞으로 신규 골프장은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골프장을 건설하며 축적된 노하우가 많다. 여건이 된다면 부산 인근에 더 좋은 골프장을 만들고 싶다”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됐다. 과거에는 골프장 부지의 일정 비율을 매입하면 나머지 부지는 수용할 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부지 확보가 핵심인데 그게 어려우니 골프장 짓기도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골프장 건설의 대안으로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라운드 반(半), 관리 반(半)

골프 구력이 40년이 넘은 장 회장은 주말이면 으레 골프장을 찾는다. 그런데 라운드는 뒷전이다. 코스 관리와 쓰레기 줍기에 더 신경을 쓰는 ‘관리반장’이다. 장 회장도 순순히 이 부분을 시인하며 웃었다. 그는 “코스 상태가 어떤지, 그린은 보수가 필요한지, 조경은 잘 되어 있는지, 골프장은 청결한지 이런 데 눈이 먼저 간다”면서 “동반자들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다들 양해해 준다. 전에 골프장이 없을 때는 공 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골프장의 상태가 더 신경이 쓰인다. 개선점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서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스를 이동하면서 일일이 개선 사항을 체크해 운영팀에 전달한다고 했다. 코스가 머리 속에 훤하게 그려져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어떤 홀에는 이런 나무를 심어야 했는데, 이 코스는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데 같은 아쉬움이 많다. 갈 때마다 새로운 문제점이 자꾸 눈에 보인다. 지금은 이미 완성이 됐기 때문에 고치기가 좀 어렵다. 다음에 골프장을 만들 때 좀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항상 머리 속에 담아둔다”고 설명했다.

동원개발이 건설한 골프장 3곳은 모두 회원제가 아닌 퍼블릭(대중제)이다. 이유를 묻자 장 회장은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고 했다.

장 회장은 “애초에 골프장으로 큰돈을 벌고자 한 것도 아니었고, 회원제 골프장은 비회원에게는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는 “골프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중이 골프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용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춰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회원권. 장 회장은 “건설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게 되면 결국 지인이나 협력업체에 알게 모르게 회원권 매입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고 전했다.


# 나에게 골프란…

- 라운드 수많은 난관, 인생과 닮아

골프와 인생이 비슷하다고들 한다. 인생에 굴곡이 많은 것처럼, 골프도 라운드를 하다 보면 벙커나 해저드 같은 난관에 부딪힌다. 골프가 마음대로 안 되듯, 인생도 자식 농사도 마음대로 안된다. 우연히 베스트 샷이 나올 때처럼 일이 잘 풀릴 때도 있지만, 늘 최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계속 도전한다는 점은 같다. 이번 홀에 OB가 나도 다음 홀에서 파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러 면에서 골프와 인생은 비슷한 모습도 있지만, 삶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골프와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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