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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25> 기장 동백리 출토 귀걸이

나뭇잎 모양 금빛 장식 절제된 세련미…부산선 드문 삼국시대 장신구

  • 강승희 복천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2-09-04 19:20:1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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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등 각양각색의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하는 것이다.
기장 동백리 출토 귀걸이. 부산박물관 제공
이 가운데 귀걸이를 활용해 외모를 장식하는 전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확인되며 각 시대에 따라 변모해왔다. 한반도에서는 최소한 신석기시대부터 귓불에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귀걸이를 사용해왔다. 또한 당시의 귀걸이는 단순히 신체를 아름답게 꾸미는 장신구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혹은 종교·주술적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신석기시대부터 삼한시대의 귀걸이는 재질이나 만듦새가 현대의 귀걸이와 사뭇 다르다. 주로 흙 옥 수정 등을 활용하여 귓불에 귀걸이를 걸거나 끼워 넣어서 사용했다. 그 후 삼국시대부터 현대의 귀걸이와 비슷한 재질과 모양을 가진 귀걸이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금과 은을 기본소재로 곡옥이나 유리옥 등과 조합한 다양한 종류의 귀걸이를 귓불에 걸었다.

삼국시대 귀걸이는 중심고리, 중심고리 아래 달린 샛장식, 매달아 늘어뜨린 장식인 드림의 순서로 서로 연결하여 구성된다. 중심고리의 굵기를 기준으로 굵은고리 귀걸이와 가는고리 귀걸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구려와 신라에서는 이 두 종류가 공존하지만, 백제나 가야에서는 가는고리 귀걸이만 제작되었다. 또 삼국시대의 귀걸이는 각국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고구려 귀걸이는 간결한 아름다움을, 신라 귀걸이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백제의 귀걸이는 세련된 멋을 자랑한다. 가야의 귀걸이는 다양한 요소를 수용하여 적절하게 가야만의 것으로 변용하였다.

부산박물관 동래관에는 삼국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각양각색의 장신구가 한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목걸이 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중 기장군 동백리 유적에서 출토된 가는고리 귀걸이가 있다. 금동제의 가는고리 귀걸이로, 귓불에 걸리는 중심고리는 청동봉에 금박을 말아 동그란 원형으로 만들었다. 아래쪽 드림 장식은 나뭇잎 모양이며, 중심고리와 아래쪽 드림 장식을 연결하는 금구는 금실을 꼬아서 만들었다. 이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귀걸이는 주로 경북 고령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는데, 굵은고리 귀걸이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정제되고 세련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삼국시대 고분 유적에서 출토된 귀걸이는 수백 점이 있지만, 부산지역에서 아래쪽의 드림 장식이 있는 귀걸이가 출토된 예는 많지 않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여가 문화를 즐길 겸 박물관에 들러 고대인의 멋과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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