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위기의 북극에서 부산의 기회를 보다 <2> 꿈의 항로에서 현실 항로로

북극권 온난해질수록 … 자원개발 新프런티어 경쟁 뜨겁다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9-08 18:52:5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북극 관문’ 노르웨이 트롬쇠

- 최근 6~7월 최고 30도 찍기도
- 주민 "추위 떨던 도시 살만해져"
- 사람 몰리고, 물류 운송도 활발
- 인구 7만7095명 10년새 13%↑

# ‘천연자원의 보고’ 선점하라

- 전세계 석유 13%·천연가스 30%
- 북극해 연안에 약 84% 매장 추정
- 영유권 위해 정주인구 늘리기 등
- 북극영토 맞닿은 8개국 경쟁치열

북극해가 열리면서 추위에 떨었던 북극 도시 주민들은 전례 없이 따뜻한 기후 속에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기후 온난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지금, 북극 인접 도시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들었고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물류 운송도 활발해지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북극체험탐험대와 함께 북극 관문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를 방문해 북극항로가 열리게 된다면 출발지가 될 부산으로서는 북극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저녁 스토르스테이넨 산 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트롬쇠 도시 전경을 살펴보고 있다. 이맘때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었지만 온난화로 모두 녹아서 사라졌다. 노르웨이 트롬쇠=박수현 기자
■온난해지는 북극… 30℃ 오르기도

노르웨이 ‘북극수도’ 트롬쇠는 북위 69도 40분에 위치한 북극권 최대 도시다. ‘트롬쇠야’라는 섬과 그 주변으로 이뤄졌다. 이 도시는 부산처럼 노르웨이 수산업 중심이자 크루즈 관광의 거점이다. 부산항에서 북극항로를 따라 유럽으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닿는 항구이기도 하다. 이달 1, 2일 방문한 이곳의 날씨는 부산과 비슷했다. 영상 15도 안팎으로 온난했고, 극지와 가까워 태양빛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등산용 바람막이 상의를 입고 다니면 땀이 날 정도였다. 정오 무렵 홑겹 셔츠만 입은 시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외투를 걸친 이들은 취재진과 탐험대원, 그리고 관광객뿐이었다.

이 모두는 북극 지역에 기후 가열화로 나타난 변화상이다. 트롬쇠는 급속하게 따뜻해지고 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여름철인 6~8월 20도를 넘는 일은 드물었지만 2019년부터는 25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많아졌고,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는 30도를 찍는 날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난화로 인한 북극 가열화 현상이 100년 이상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름철에 30도를 넘나드는 경우는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롬쇠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라세 운드비크(39) 씨는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나기와 수일 동안 비가 오는 장마를 경험하기도 했다. 2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극야가 이어지는 한겨울만 제외하면 꽤 지낼만 한 기후가 됐다”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도시에서 정주하는 이들도 늘었다. 트롬쇠의 인구는 2011년 6만8239명에서 지난해 7만7095명으로 10년 새 1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 전체 인구가 8% 느는 데 그쳤다는 점을 참고하면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살기 좋아지는 북극권…인구 증가

트롬쇠뿐만 아니라 북극권 도시 인구 증가는 기후변화와 함께 정책적인 이유로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이 북극권 자원을 둘러싸고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영유권을 지키자는 취지로 북극권 도시에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둘레가 1만6000㎞에 달하는 북극권에는 미국(알래스카)과 러시아 덴마크(그린란드 자치령)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등 8개국의 영토가 걸쳐 있다. 북극권 전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량은 전 세계 미발견 석유의 약 13%, 미발견 천연가스의 약 30%, 미발견 액화천연가스의 약 20%에 달한다. 이러한 추정 자원의 약 84%는 북극해 연안지역에 있으며 북극권 북부지역에서 400개 이상의 유전과 가스전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자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 향후에는 ‘빙하냉전’ 시대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지난 7월 캐나다 북부 지역 주지사들은 “북극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으면 누구나 그곳이 개방된 영토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캐나다의 북극 주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상당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밖에 미국 러시아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도 각종 세제 혜택에 정착금 지원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늘면 각종 도로·철도망을 깔아야 하고 그만큼 접근성이 좋아진다. 그렇게 되면 다시 인구와 물동량이 늘고 항로가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 북극항로가 열리는 시기도 더 빨리 앞당겨진다. 탐험대원으로 참가한 부산연구원 해양·관광연구실 정책기획팀장 장하용 박사는 “사람이 많이 살면 수요가 늘고 물류가 활발해 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보면 항로는 자연 조건이 아닌 사람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개척되고 이어졌다”며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녹는 단순한 변화보다는 북극해를 둘러싼 지역에 다양한 이유로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9. 9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北 외무부상 "핵보유국 지위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어"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3. 3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