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26> 동래구 낙민동유적 출토 백제계 연화문수막새

6세기 백제서 유행했던 연꽃잎 문양 기와 … 활발한 문화교류의 흔적

  • 하근영 임시수도기념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2-09-18 19:35:5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와는 가옥의 지붕을 덮는 건축 재료로서 물과 습기를 차단해 목재의 부식을 방지하는 한편, 건물의 외관 치장을 위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특히 고대 건축물에 기와를 얹었다는 것은 그 기능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건물 소유자의 지위나 능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포함한다. 마치 현대의 특정지역 고가 건물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그 의미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부와 권위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연화문수막새. 부산박물관 제공
기와는 3000년 전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져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전파되었고 서로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발전해왔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한 고구려를 시작으로 백제와 신라에서 기와가 제작되었고, 통일신라에 이르면 기와의 제작 기술과 예술성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기와의 장식적인 역할은 축소되고 오히려 실용적인 목적으로 발전하게 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기와처럼 전시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사용되어온 생활유물은 드물다.

부산에서도 삼국시대 기와가 출토돼 이른 시기부터 기와 건물이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동래구 낙민동 유적이 있다. 이 유적에서는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됐던 암·수키와 막새 치미 등 다양한 종류의 기와가 발굴돼 당시 낙민동에는 일반 주거와 다른 성격의 건축물이 존재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낙민동 유적에서 출토된 기와 중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백제계 ‘연화문 수막새’가 있다. 이 수막새는 아무 문양이 없는 8개의 넓은 연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낙민동 유적 출토 막새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형식의 수막새는 6세기 중반 이후 백제지역에서 유행한, 꽃잎의 끝이 약하게 반전되는 연화문 수막새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한편 백제계 연화문 수막새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주로 경주에서 확인된다. 경주에서는 백제계뿐만 아니라 고구려계 연화문 수막새도 출토되며, 신라 말에 이르러 이 두 가지 양식의 영향을 받은 신라의 고유한 연화문 수막새도 제작됐다. 이처럼 연꽃 기와 문양이 두루 나타난다는 것은 당시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의 문화가 상호 교류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부산박물관 동래관에는 앞서 소개한 낙민동 유적 출토 백제계 연화문 수막새 외에도 부산지역에서 발굴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의 기와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된 기와를 관람하면서 기와가 사용된 당시의 풍경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6. 6“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7. 7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8. 8"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9. 9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10. 10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5. 5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6. 6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7. 7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8. 8‘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9. 9[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10. 10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5. 5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